‘지역사회-소외계층-미래세대’ 지원에 방점
‘글로벌 청년리더 육성-문화예술 활성화' 등 통해 구현
코로나 장기화에 지역-농촌 등에 전 방위적 도움의 손길

[출처= 뉴시스]
[출처= 뉴시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총 규모는 1조 7145억 원으로, 기업 당 평균 약 306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 사회공헌 백서’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체 매출액 대비 차지하는 비율은 0.18%로 조사됐다. 매출액 기준 상위 30대 기업의 사회공헌 평균은 0.29%로 100대기업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는 지금 사회적 책임 시대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0년 SR규정을 제정하면서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성과 중심주의를 넘어 공정이나 사회적 기여 등의 가치를 구현해야 하는 세상이 이미 활짝 열렸다. [공정뉴스]는 국내 대기업의 사회공헌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본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역사를 살펴보면, 1970년 현대건설 조선사업부가 발족된 후 1971년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이 처음엔 미국에 자금을 빌리러 갔으나 거절당했고, 일본 역시 한국에선 시장이 크게 성장치 못할 것이라며 거절당했다. 하지만 스페인, 프랑스, 영국, 서독, 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에서 돈을 빌려 조선소를 건설할 수 있었다.

이후 2000년 현대그룹 왕자의 난을 계기로 정몽준이 중심이 돼 2002년에 현대미포조선 등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현대중공업그룹을 출범시켰다. 2017년 지주회사 분리 이전까지 대주주 정몽준 → 현대중공업 → 현대삼호중공업 → 현대미포조선 → 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의 정점에 있었던 회사이다. 현재도 여전히 그룹 내 최대 규모의 자산규모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정몽준이 단독으로 최대 지분을 가진 사실상의 소유주이나 경영일선엔 나서지 않고 있다. 정몽준의 장남 정기선이 현재 부사장 직에 올라 있는데, 그를 중심으로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의 현대중공업 분사과정은 지분구조를 단순화하고, 자사주를 이용해 자녀들에게 지주회사 지분을 몰아주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주영 정신’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선도

현대중공업은 복지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1977년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소외된 지역에 병원을 세우고,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했던 故 정주영 회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아산나눔재단’은 현대중공업과 창업자 아산 정주영 가족 및 범현대家 기업들이 뜻을 함께해 출범한 재단이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재단 출범 이래 지속적으로 기금을 출연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청년들을 육성하기 위한 재단 활동에 동참해왔다.

‘아산나눔재단’은 청년창업 활성화와 글로벌 리더 육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며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는 아산의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초기 벤처기업의 사업 운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정주영 엔젤투자 기금을 조성해 전문성을 지닌 벤처캐피털 및 엔젤 투자자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아산 기업가정신 포럼과 더불어 멘토링, 교육 투자, 네트워킹 등의 다각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고, 기업가정신을 고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꾸준히 메세나 운동도 펼쳐오고 있다. 1991년 한마음회관을 시작으로 7개 문화센터를 건립, ‘평생학습’이라는 시대적 트렌드에 발맞춰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스포츠 강좌를 열었다.

문화소외지역, 병원, 산업현장으로 직접 달려가는 ‘찾아가는 음악회’, ‘현장 콘서트’ 등 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문화 나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찾아가는 음악회’와 ‘현장콘서트’는 각각 2000년과 2002년부터 진행돼 문화예술 활동을 접하기 힘든 이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했다.

더불어 행복한 사회 구현을 통한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3대 추진방향에 따른 체계적인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 전담팀을 중심으로 각 사업부, 부문 및 부서 단위 봉사조직을 구성하는 등 임직원의 자발적인 봉사활동 참여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교육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 중·고등학교, 청운중·고등학교, 현대정보과학고등학교 등 학교법인 현대학원 산하 5개 학교와 울산대학교, 울산과학대학교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교육 받을 수 없는 청소년들에게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장학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csr 3大 비전

현대중공업은 임직원 모두가 나눔 활동에 동참하는 참여형 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상생 ▲소외계층 돌봄 ▲미래세대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지역사회 상생’을 통해 지역사회 곳곳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6년 8월 한마음푸드, 울산종합사회복지관과 '한마음 자장면 데이' 협약을 체결하고, 매월 한 차례씩 복지관에서 지역 소외계층 250여 명에게 자장면과 탕수육을 대접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매월 재료비 전액을 부담하고, 한마음푸드 조리사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소외계층에게 음식을 만들어 대접함으로써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외계층 돌봄’을 통해선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행복을 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은 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현대중공업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1994년 처음 시작된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은 단순한 기부행사를 넘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1만여 점이 넘는 임직원 기증품과 지역명사 애장품이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기증품 판매 수익금은 청소년 장학금과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 개최를 위해 사용된다.

또한 아이들이 꿈꾸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미래세대 자립’에 힘쓰고 있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 봉사단체 ‘사랑이있는 푸른세상’(회장 임명선)은 지난해 4월 광주광역시 패밀리랜드 놀이공원에서 백혈병 환아 및 가족 250명을 초청해 제22회 희망의 한마당행사를 개최했다.

평소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은 백혈병 환아들과 봄 정취를 함께 느끼고,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놀이기구타기, 동/식물원체험을 실시하고, 맛있는 점심도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 장기화에 사회공헌 더욱 활성화

현대중공업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다양한 상생 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앞장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헌혈량이 감소하면서 전국적으로 혈액 수급이 부족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이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단체 헌혈을 실시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등 경영진들도 직접 헌혈에 나서 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3000여명 이상의 임직원들이 참여해 혈액 수급 위기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 돕기에도 적극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8일부터 각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농어촌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은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소비가 줄어들고, 개학마저 연기돼 농산물 판로 단절·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농어민과 지역경제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중공업은 판로 확보가 시급한 농수산물을 우선 구매해 그룹사 임직원들을 위한 식자재로 사용했다.

또한 ‘현대중공업 1%나눔재단’ 주관으로 ‘친환경 농산물 세트’를 구매해 울산, 대구·경북, 전남 등 그룹 사업장 소재 지역 취약계층(2000가구)에 전달했다.

‘현대중공업 1%나눔재단’ 권오갑 이사장은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어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어려울수록 함께 나눌 때 희망은 배가된다. 현대중공업의 캠페인이 기업과 농어촌이 상생하는 더욱 건강한 사회 만들기의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27일 ‘그룹 1%나눔재단’을 통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0억 원을 기탁했다. 또 대구에 본사를 둔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도 대구‧경북지역을 위해 2억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서유성(현대로보틱스) 대표는 "대구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서 지역분들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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