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바람과 함께 패딩의 시즌이 다가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숏패딩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패딩이 신상품으로 쏫아지고 있다.

올해 패딩의 테마는 윤리적 가치와 다양성이다.

친환경 플리스에 이어, 패딩의 소재도 RDS(Responsible Down standard)를 사용한 롱패딩과 숏 패딩을 선보였다. RDS는 살아있는 상태의 거위에서 강제로 털을 추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동물복지에 입각한 털 채취 방식이다. 

친환경 숏패딩은 기능과 가치를 새롭게 더욱 빵빵해졌다. 

그동안 패션 업계에선 ‘추워도 스타일은 포기할 수 없다’며 얇고도 따뜻하고, 둘둘 말아 가방에 쉽게 넣고 다닐 수 있는 제품에 주력해왔지만, 이번엔 과장된 실루엣이 대세가 됐다.

뚱패딩 또는 볼륨 패딩 이라 부른다. 중요한 한 가지. MZ세대(1980년대 이후 밀레니얼·Z세대)를 필두로 요새 소비자들은 스타일만 보고 사는 게 아니다. 요즘의 ‘예쁘다’ ‘멋지다’에는 ‘친환경’ ‘지속 가능성’ 같은 ‘가치’가 포함돼야 한다.

사진출처ㅡ디스커버리
사진출처ㅡ디스커버리

 

광고회사 이노션이 의류 브랜드 ‘파라코즘’과 협력해 쇼핑 플랫폼 ‘무신사’에 단독 출시한 ‘에어 패딩’은 공기를 충전재로 사용했다. 동물 보호 캠페인의 연장선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세이브더덕’은 이미 해외에서부터 ‘착한 패딩’으로 소문났던 제품. ‘오리를 살린다’는 브랜드 이름에 맞게 100% 애니멀 프리와 크루얼티 프리(동물 학대나 착취가 없는)에 앞장선다.

동물 깃털 대신 신소재인 플룸테크를 주요 충전재로 사용해 손쉽게 물세탁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동물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 ‘비건 패딩’으로도 불린다. 작년까지만 해도 길거리를 걷다 보면, 롱패딩 점퍼를 입지 않으면 이상하리만치 롱패딩 점퍼가 유행이었다. 올해는 숏 점퍼나 하프 자켓이 대세인 듯하다.

사진출처ㅡ리즈본 코리안
사진출처ㅡ리즈본 코리안

 

올해 역시 핸드메이드 제품은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원픽이리라. 핸드메이드라 함은 울 소재를 양옆으로 붙인 이중직으로.. 시접을 마감할 때 두꺼운 소재를 최대한 날렵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예전에는 일일이 손바느질로 작업했다고 한다.

그래서 핸드메이드란 말이 붙여졌고 실제로도 캐시미어나 알파카같이 프리미엄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값비싸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요즘은 일일이 그렇게 손바느질로 마무리 짓진 않겠지만 일반 코트보다 제작 기법이 힘든 소재를 많이 쓰므로 프리미엄의 가치는 확실히 있는 것 같다. 패딩에는 캐주얼한 하의를 코디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근에 나온 스타일은 코트처럼, 고급스럽고 단정한 정장류나 스커트에도 잘 어울린다.

숏패딩은 배기핏의 면바지나 트레이닝 룩은 물론 진도 잘 어울린다. 노스페이스는 베이지, 화이트 숏패딩에 블랙이나 그레이색의 편안한 조거팬츠와 일자 면바지를 매치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최근에는 매치에도 정답이 없어 개성을 표현하는 코디도 많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자와 폴란티노ㆍ라프시몬스 디자이너이자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쟈 부사장을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자와 폴란티노ㆍ라프시몬스 디자이너이자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쟈 부사장을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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