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ㆍ나라사랑ㆍ글로벌-상생'추구 사회 공헌 활동
사회 가치 나눔 지향...한일 역사적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아

[출처= 뉴시스]
[출처= 뉴시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총 규모는 1조 7145억 원으로, 기업 당 평균 약 306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 사회공헌 백서’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체 매출액 대비 차지하는 비율은 0.18%로 조사됐다. 매출액 기준 상위 30대 기업의 사회공헌 평균은 0.29%로 100대기업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는 지금 사회적 책임 시대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0년 SR규정을 제정하면서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성과 중심주의를 넘어 공정이나 사회적 기여 등의 가치를 구현해야 하는 세상이 이미 활짝 열렸다. [공정뉴스]는 국내 대기업의 사회공헌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본다.

롯데그룹(영어: LOTTE Group, 일본어: ロッテ)은 한국과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일본롯데는 일본 동경 신주쿠구 니시신주쿠 3가 20번지 1호에 있다. 한국롯데는 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신천동 29)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해 있다. 지배구조상 일본 롯데가 한국롯데를 지배하고 있다. 광윤사(日)→롯데홀딩스(日)→호텔롯데(韓)→롯데쇼핑 등 계열사의 순이다. 창업주 고(故)신격호 회장이 일본에서 창업을 시작한 이래 전 세계적으로 그룹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2세 신동빈 회장이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짠돌이 롯데가 사회공헌 나선 이유

롯데는 재계에서도 사회적 책임에 인색한 짠돌이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신격호 창업주는 '거화취실(去華就實;화려함을 멀리하고 내실을 취한다)' 경영철학을 중시했다.  '이익·실적'만 강조하고 영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비용 절감에 몰두했다. 직원·사회에 베풀지 않는 '짠물 롯데' 이미지가 굳어졌다.  2016년 신 창업주에서 신동빈 회장 체제가 본격 시작되면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이미지 탈바꿈에 나선다.

롯데가 CSR에 나선 것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2015년), 검찰의 비자금 수사(2016년)등으로 그룹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추락하면서 그룹 이미지를 개선과 개혁이 필요했다. 

한국롯데는 2018년부터 그룹 광고에 '함께 가는 친구'를 캐치프라이즈로 내세웠다. 함께 가는 친구는 질적 성장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사회와 나누는 가치를 창출한다’는 비전아래 CSR을 시행하고 있다. 슬로건은 ‘마음이 마음에게(from heart to heart)’이다.

현재 인류는 정치, 경제, 환경, 사회 각 분야의 직간접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문제에 맞서 유엔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17개 목표 및 169개 세부 목표를 선정해 범국가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각 사가 그간 운영해온 가치 창출 활동 분석을 토대로 롯데 SDGs 테마를 수립했다.  SDGs 17가지 목표를 선도적으로 이행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롯데는 여성복지 증진과 여성 사회참여 기회 확대를 통해서 양성평등을 추구하고 있다. 사회적 인식 전환 교육 등 양성평등 달성을 위한 여성복지 증진이 주요한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유해관행을 근절하고, 인재 육성을 지원해 사회 진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

또한 아동복지 증진을 위한 건강 및 웰빙을 중요시하고 있다. 아동이 빈곤, 기아 등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사회적 책임 요소로 여겨지고 있는 경향을 반영했다.

교육 기회 확대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도 도모한다. 전 세계 아동이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인적, 물적 투자를 통한 양질의 교육 제공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여성-아동에서 글로벌 까지

롯데는 다양한 분야에서 그룹의 특징을 살린 CSR을 구현하고 있다. 우선 ‘mom편한’은 롯데의 여성/아동, 육아 관련 사회공헌브랜드로 엄마(mom)의 마음(맘)이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롯데는 엄마와 아이, 나아가 가족이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mom편한 힐링타임’은 일과 육아로 슈퍼우먼이 될 수밖에 없는 워킹맘들을 위해 롯데가 운영하고 있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소외계층을 돕느라 정작 본인과 본인 가족을 돌볼 시간이 없는 여성 사회복지사가 자녀와 함께 추억의 시간을 만들 수 있는 힐링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6~10세 자녀와 함께하는 2박3일 캠프, 사회복지사 부부와 자녀를 위한 캠프, 청소년 자녀와 함께하는 1일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2014년부터 보건복지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진행하며 현재까지 사회복지사 워킹맘과 자녀 총 2,815명이 참여했다.

다음으로 ‘나라사랑’은 우리나라의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보은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대표사업인 ‘해외참전용사 보은사업’은 6.25에 참전했던 해외 참전용사에 대한 보은을 하기 위해 참전국에 참전용사복지회관 건립, 후손 장학금 지원을 하고 있다. 참전국에 세워진 참전용사회관에선 후손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및 태권도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한인과의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2014년 태국 '한국전 참전용사회관' 건립, ▲2017년 콜롬비아 '한인-한국참전용사 우호회관' 건립, ▲2017년 롯데장학재단 태국 참전용사 후손 100명 지원, ▲2019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회관’ 건립 등의 활동을 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중인 롯데는 ‘글로벌’ 브랜드를 내세워 낙후지역의 교육, 환경문제 등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개선하기 위해 해당 국가에 진출한 계열사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베트남 롯데스쿨’은 베트남 빈민지역에 초등학교 및 중학교 교실 및 기숙사 리모델링, 교육장비 지원을 하고 있다. 베트남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주요 대도시를 제외하곤 학교가 충분치 못해 재학생을 모두 수용하기엔 시설과 기자재가 매우 부족하다.

이에 빈민지역의 학교 개보수, 유치원 신축, 학용품 전달 등을 통해 롯데스쿨로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2009년 롯데스쿨 1호인 다낭 인근 ‘손키마을롯데스쿨’을 시작으로 2호인 하노이 인근 ‘탐디마을롯데스쿨’, 3호 하노이 인근 ‘꺼우비엔 마을롯데스쿨’ 등을 건립했다.

마지막으로 롯데는 ‘상생’ 브랜드를 통해 롯데와 협력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동반성장하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주변 이웃을 돕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사랑의 집수리’는 인근 아동, 청소년, 여성 등을 위해 낙후된 아동센터 및 집을 수리하고 있다. 임직원의 관련 업무 전문성(전기, 건축 분야)을 연계해 보수가 긴급한 가구 및 아동센터를 선정해 지붕누수, 도배장판, 전기설비 점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수리를 한 가정과 센터 재방문을 하고 있으며 특히 태풍, 지진 등 재해가 있는 지역에 적극적인 보수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9년 각 사업장 집수리를 시작으로 연간 500명을 지원하고 있다. 누적 사업비는 약 4억 원이다.

 

[출처= 뉴시스]
[출처= 뉴시스]

롯데만의 특별한 코로나 방역 ‘심리방역’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커지며 우울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롯데쇼핑이 9월 25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1층에 사회공헌 프로그램 일환으로 상담 공간 ‘리조이스(Rejoice)’를 오픈하며 심리 방역에 나섰다.

‘리조이스’는 본래 우울증 인식 개선 및 예방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롯데쇼핑의 대표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우울에 대한 심각성이 커지면서 롯데쇼핑의 CSR팀이 캠페인 명을 본떠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백화점에 대표 상담 공간을 만든 것이다.

롯데쇼핑은 심리 상담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모든 방문 고객들은 뇌파 측정을 통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게다가 매월 2회 무료로 ‘커피 테라피’, ‘원예 테라피’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와 상담을 연계해 심리 상담의 문턱을 낮췄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상담 수익금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는 저소득층 우울증 상담을 위해 사용한다. 매장 내 전문 심리상담사가 상주해 상담을 진행하고, 고객 편의를 위해 온라인 언택트 상담도 마련했다.

개인 심층 상담, 자녀 양육 상담, 미술 상담 등 다양한 주제로 상담이 가능하며 상담 비용은 3만 원에서 10만 원이다. 수익금 기부는 일대일 매칭 그랜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1명의 고객이 상담 받으면 저소득층 1명의 상담을 지원한다.

김성경(롯데쇼핑 CSR팀) 팀장은 “전문 기관에서 상담 받는 걸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좀 더 편안하게 상담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백화점에 심리 상담 공간을 만들었다”며 “무료 체험을 통해 심리 상담이 주는 거부감을 완화하고, 전문 상담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4월에 롯데쇼핑의 ‘리조이스’ 캠페인은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환자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며 희망을 선사하고 있던 간호사들을 위해 대구 간호사협회에 ‘리조이스 키트’를 지원했다.

대구 지역의 직원들이 직접 나서 우울감 해소에 효과적인 천연성분 함유 초콜릿과 면역력 증진 및 피로 해소에 도움 되는 홍삼 스틱, 비타민 등으로 구성된 키트 7500세트를 직접 제작해 전달했다.

이뿐 아니라 롯데백화점은 5월 확진 환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지역의 대구점과 상인점에서 ‘리조이스 상담소’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에서 상담 받은 박 모 씨(여)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사춘기 아이들을 대하는 일이 버거웠는데, 이번에 지도 방법과 부모의 역할을 알게 돼 참 유익했다”고 말했다.

상담소 운영에 참여한 신숙자(한국교류분석협회) 상담사는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심리 방역은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