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4.0' 출범 정세균·이광재·최문순·임종석·이인영 실명 거론
이낙연-이재명 양강 구도 정권재창출 쉽지 않다는 문제 의식서 '제3후보론'힘받아

 

 

 

친문의 반전이 시작됐다. 이낙연·이재명 양강 구도로는 정권 재창출이 쉽지 않다는 문제 의식에서 친문의 '제3후보론'이 힘을 받고 있다. 

24일 친문의원 56명이 참여한 싱크탱크 '민주주의4.0(위원장:연구원장 도종환 의원)'의 이사를 맡고 있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창립총회를 연지 이틀만에 '제3후보론'을 제기했다. 

홍영표 의원은 CBS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대선 구도가 그대로 유지돼서 거기서 결정날 거다. 그렇게 볼수는 없을 것 같다. 제2, 제3, 제4후보들이 등장해서 경쟁할 수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의 말을 그대로 해석하면 현재 유력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는 아니라는 의미로 읽힌다. 또한 정계를 은퇴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내상을 입은 김경수 경남지사을 대신할 '제3후보', 즉 친문 차기 대선주자로 내세우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제3후보'에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최문순 강원지사, 이광재·박용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민주주의 4.0이 '제3후보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민주주의4.0에 참여하는 도종환·전해철·홍영표·김종민 의원 56명에 대부분이 ‘부엉이 모임’ 출신이다. 봉하마을의 부엉이 바위를 잊지 말고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한 철학과 정신을 기억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밤(Moon)을 지키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낙연과 이재명은 친문과 색깔이 전혀 다르다. 이낙연은 기자출신 정치인으로 포옹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이재명은 노동자로 일한 전력을 가진 변호사 출신이다. 둘은 친문과의 악연을 갖고 있다.

이낙연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공격하며 동교동계와 함께 집단 탈당해 안철수 대표를 지지하며 국민의당에 입당한 전력이 있다. 

이재명도 지난 대선 경선 기간 친문 진영과 혈투를 벌이면서 거의 원수지간이 됐다. 

대선주자 입장에서 지지세 확장이 필수적이다. 국민적 지지를 받더라도 두 사람은 친문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싶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친문은 실제 대통령을 만든 경험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두 번씩이나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 그걸 가능하게 한 것은 모바일 투표와 강력한 팬덤 지지층이다. 민주당은 대선 경선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표방한다.  일반 국민 신청자‧당원‧대의원이 투표소 투표와 ARS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강고한 지지층을 가진 후보가 무조건 유리한 룰이다.

민주당은 지난 6월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해 오프라인 투표를 폐지했다. 온라인 투표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모바일 투표가 강화됐다. 40만 회원을 가진 친노ㆍ친문 팬덤이 당내 경선을 좌지우지 할 것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여권의 대선구도는 친문이 쥐고 있는 셈. 하지만 대권가도가 본격화되고 대통령의 권력에 힘이 빠지는 레임덕 상황이 오면 대선주자 중심으로 계파가 자연스럽게 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대선이 될 서울, 부산시장 결과도 이낙연, 이재명의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과연 친문이 내세운 '제3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또 양강 구도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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