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격차 심화…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 171만1000원
정규직-비정규직 '평균 근속 기간'에서도 양극화 가속
비정규직, 근로복지 혜택도 소외… 40.4%만 퇴직 급여
산업별로 '숙박 및 음식점업'서 비정규직 감소 가장 커
비정규직 중 60대 이상 28.7%… 742만여명 중 213만여명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취업자 수가 감소한 가운데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취업게시판에 구인정보 안내문을 구직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취업자 수가 감소한 가운데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취업게시판에 구인정보 안내문을 구직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물론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계층간 소득격차도 심화돼 사회 양극화가 날로 심화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8월 경제활동인구 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742만6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 2044만6000명 중 36.3% 비율을 차지하며, 지난해보다 5만5000여명 줄었다. 정규직 근로자는 1302만명으로 5만8000여명 감소했다. 

전체 근로자수 대비 각각의 감소 비율을 고려할 때 비정규직의 일자리 감소가 고용시장 충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심화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격차도 지난해 보다 커져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이 정규직에 비해 152만3000원 덜 받는 것으로 조사돼 임금격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임금 근로자 6~8월 기준 월평균 임금은 268만1000원 (3만8000원 증가)이었다. 이 중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323만4000원(6만9000원 증가)으로 조사됐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171만1000원(1만8000원 감소)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임금격차는 143만6000원에서 10만원가량 늘어난 152만3000원으로 2004년 조사 이래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비정규직 유형별는 기간제 근로자 등이 포함한 한시적 근로자는 지난해보다 17만7000명 줄어든 460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비기간제 월평균임금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만9000원이 줄어 대폭 감소했다. 시간제 임금은 2만4000원, 비전형(일용직 등) 임금은 4000원 감소했다. 시간제 근로자수는 지난해보다 9만7000명 늘어난 325만2000명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6~8월 일시휴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가량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임시직 같은 경우에는 일시휴직자가 훨씬 큰 규모로 증가해 그만큼 취업자 수는 유지되면서 임금 하락요인으로 작용해 월평균 임금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정규직-비정규직 '평균 근속 기간'에서도 양극화 가속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근속기간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의 평균 근속 기간은 지난해보다 1개월 증가해 6년으로 조사된 반면 비정규직은 2년5개월로 지난해와 같았다.

특히 월평균 임금이 대폭 줄었던 비기간제(한시적) 평균 근속 기간은 3년7개월에서 2년6개월로 조사대상 비정규직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에서도 정규직은 38.8시간에서 40.7시간으로 1.8시간 늘어났지만, 비정규직은 30.8시간에서 30.7시간으로 0.1시간 줄었다. 비기간제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 감소 폭 -1.8시간으로 가장 컸다.

비정규직, 근로복지 혜택에서도 소외현상 증가

퇴직 급여·상여금 등 '근로 복지 수혜율' 측면에서도 비정규직의 수혜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전체 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91.9%가 퇴직 급여가 적용되지만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정규직의 절반이하 수준인 40.4%만이 퇴직 급여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정규직은 0.2%포인트 증가했고, 비정규직은 2.5%포인트 줄었다. 상여금 수혜율 또한 정규직은 0.2%포인트 늘어난 반면, 비정규직은 0.6%포인트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은 37.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감소했고, 건강보험은 1.0%포인트 늘어난 49%, 고용보험은 1.2%포인트 늘어난 46.1%로 조사됐다.

산업별로 '숙박 및 음식점업' 비정규직 일자리 타격 가장 커

산업별 비정규직 일자리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7만1000명, 제조업 6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4만2000명, 교육서비스업 4만1000명 등이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5만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4만명 등이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8만6000명, 사무종사자 6만7000명 등이 줄었고, 단순노무 종사자 18만3000명 등은 증가했다.

비정규직 중 60대 이상이 28.7%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전체 28.7%에 달하는 21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9만5000명 늘어난 수치다. 이어 50대 154만3000명, 40대 130만8000명, 20대 128만3000명 순이었다. 

30대는 지난해 111만1000명에서 8만9000명 줄어든 102만2000명으로 연령대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409만1000명으로 전체 비정규직에서 55%를 차지했다.

정부 "일자리 창출·정규직 전환 등 정책적 노력 계속"
한편 정부는 이날 통계청 발표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충격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가 감소한 상황에서 기간제·시간제 근로자 증가 요인으로 '정부 일자리 사업'을 꼽았다.

기재부는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추경 직접일자리 등 영향으로 기간제 13만3000명, 시간제 9만7000명의 근로자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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