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독제 인화점 매우 낮아..정전기·작은 불꽃도 주의
각막손상, 폭발로 전신화상 사고 이어져
마를 때 살균효과 발생, “바르는 것보다 마르는 것도 중요”

[사진=KBS1TV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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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손소독제는 어딜 가나 구비되어 있는 필수품이 됐다. 버스정류장이나 식당, 재래시장까지 손소독제가 비치되지 않은 곳이 없다. 일상생활에서 늘 사용하고 있는 손소독제지만 그만큼 이에 대한 위험성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 22일 강원도 소방본부는 강원도청 앞에서 손소독제를 이용한 화제 실험을 실시했다.

손소독제가 담긴 비커에 불을 붙였을 때는 보이지 않던 불길이 신문을 비커에 갖다 대자 금세 불이 옮겨 붙었다. 소방장갑을 낀 채 손소독제를 바르고 불을 붙였을 때도 동일하게 불길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 신문지를 갖다 대자 불이 옮겨 붙었다.

손소독제의 인화점은 20도로 매우 낮아 정전기나 작은 불꽃에도 쉽게 불이 붙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실험에서 소독제에 붙은 불은 소량의 물로는 쉽게 끄기 어려웠다. 젖은 수건이나 유리뚜껑 등으로 비커를 닫아 공기를 차단한 뒤 일정시간이 지나서야 불이 꺼졌다.

[사진=KBS1TV 화면캡쳐]
[사진=KBS1TV 화면캡쳐]

시중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손소독제는 대부분 알코올 성분이 60% 이상으로 이루어져 휘발성이 강하지만 알코올 성분이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하다. 특히 다가오는 추석명절 손소독제 사용 후 명절음식을 만들 때 주의가 요구된다.

손소독제로 인한 화상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대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5살 A양이 자신의 눈높이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사용하려다가 손소독제가 A양의 눈에 튀면서 각막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A양은 눈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A양의 아버지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으나 A양의 각막은 알코올 성분으로 인해서 화상을 입은 뒤였다.

손소독제 사고는 해외에서도 있었다.

지난달 30일 미국 텍사스 주 라운드 록에 사는 케이트 와이즈라는 여성이 손소독제 사용한 뒤 촛불에 불을 붙이려다가 손소독제 용기가 폭발하면서 온몸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이 전했다. 와이즈는 손 소독제를 바른 손으로 촛불을 켜다가 불씨가 손소독제 용기에 닿아 폭발이 일어나 전신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KBS1TV뉴스 화면 캡쳐]

소방당국은 “손소독제가 마를 때에 살균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바르는 것보다 마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적어도 15초 이상 충분히 말린 뒤 인화물질을 다뤄야 화재위험에서 벗어난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손소독제를 사용시 제형이 마르기도 전에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손소독제를 먹거나 눈을 비비지 않도록 신경써야한다.

소방당국은 “손 소독제가 눈에 들어갔을때는 흐르는 생리식염수나 수돗물에 씻어야 한다.”며 “눈을 비비면 화상부위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비벼서는 안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소방은 “복용시 반드시 입을 헹궈주고 평소보다 수분량을 늘려 희석해주는 것이 좋다.”라며 “손소독제로 인한 화상을 입었다면 시원한 물로 식혀주고 물을 묻힌 수건이나 거즈 등으로 데인 곳을 덮고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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