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즈웨어 패션위크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던 아이템을 꼽자면 1947년 설립된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브랜드 살로몬의 스니커즈일 것이다. 트레일 스니커즈는 가파르고 거친 산길을 탐험하는 것을 즐기는 모험가들의 슈즈로 간주되었는데, 이러한 아웃도어 슈즈의 높아져 가는 인기를 한층 공고히 한 컬렉션이었다. 이에 더해 실용적인 아웃도어웨어 역시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흐름 속에는 살로몬과 같이 기능성을 강조한 브랜드가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맨즈웨어는 항상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탈리아의 파니나로(Paninaro)부터 1980년대 영국의 스트리트 캐주얼과 글로벌 클럽 키즈 문화까지, 과거의 서브컬쳐 트렌드를 돌아보면 높은 기능성에 세련미까지 갖춘 실용주의 패션에 대한 열망이 한시적인 유행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들리온은 스톤 아일랜드와 C.P. 컴퍼니가 이러한 트렌드를 선도한 주요 브랜드라고 말한다. 두 브랜드 모두 실용주의 패션의 선구자로 불리는 마시모 오스티가 설립하였는데, 섬유 공학자인 오스티는 주변 환경에 반응하는 감열성 패브릭 등 혁신적 소재의 장점을 강력하게 설파해 왔다.

스톤 아일랜드와 C.P. 컴퍼니는 각각 1982년과 1975년에 설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트렌드세터에게 가장 핫한 브랜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능적인 패션은 본질적으로 실용성이라는 가치에 기반하기 때문에 남성에게 어필할 수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소재 개발과 디자인 측면에서 모두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산업 공정에 장인정신을 접목해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템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옷과 섬유 제작의 과학 논리는 매우 복잡하지만, 스포츠웨어에 열광하는 이들에게 지금은 현대 의상에 적용된 섬세한 디테일과 소재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시기다.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는 동시에 뚜렷한 목적성을 지니며 예측할 수 없는 외부 환경 변화를 견뎌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가치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가짜 뉴스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진실성에 대한 열망은 옷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여러 신진 디자이너들 역시 패션계에 부는 실용주의의 바람을 타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의 콜라보레이션 기회를 눈여겨보고 있다. GmbH와 키코 코스타디노브 모두 일본 스포츠 브랜드인 아식스와 함께 스니커즈를 선보였고, 지난 시즌 1017 알릭스 9SM은 등산 애호가를 겨냥한 이탈리아 브랜드 로아와 협력해 매력적인 부츠 라인을 출시했다.

대형 스포츠웨어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과거에는 패션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행보는 꽤나 흥미롭다. 모니터와 마주한 채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현대인에게 광활한 자연과 야외 활동이 주는 매력이 이보다 큰 적이 있었던가?

이에 걸맞은 옷을 입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당연히 커질 수밖에. 케이타 이케우치와 미호코 모리 역시 자연을 향한 애정을 담아 등산용 아이템 및 기능성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브랜드 앤드 원더를 론칭했다. 기능성과 세련된 스타일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맞춘 앤드 원더의 아이템은 바쁜 도시의 일상과 격렬한 야외활동 모두에 손색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활동적인 젊은 세대의 입맛에 딱 맞는 스티일이 아닐 수 없다.

다기능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옷이 있을까? 베이지, 샌드, 카키 등 뉴트럴 컬러와 아웃포켓, 스트링 포인트를 더한 사파리 감성의 아이템은 오랜 시간 사랑 받는 패션 키워드이다. 어깨와 소매 볼륨을 강조하거나 주머니에 스트링 디테일을 더한 트렌치 코트, 가슴 포켓 및 비대칭 버튼 여밈이 포인트인 사파리 셔츠등 매치하는 아이템에 따라 캐주얼함과 페미닌함이 공존하는 스타일링이 가능하게 하였다.

한편, 평범한 이미지로 밀레니얼 소비자의 관심을 더 이상 끌 수 없는 요즘, 전세계의 패션 하우스에서 새로움과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비주얼을 보여주고자 힘쓰고 있다. 아웃도어웨어 열풍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식 향상, 자연 파괴로 인한 종말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기후로부터 이론적으로나마 자신을 보호해줄 옷을 찾는 것이다. 틀릴 것도 없는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한 가장 큰 위협이 된 기후변화에 대해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소비자 역시 민감해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 아닌가.

대다수의 사람이 이 옷들이 자신을 정말 극한의 상황에서 지켜줄 수 있는지 실제로 시험해보려 들지는 않겠지만, 이런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매력을 배가시키는 요소이다.

2020 남자 추천 인기 스타일을 간단히 알아보자!

어반시크 – 어반시크 스타일은 흔히들 알고 있는 댄디스타일로 스마트캐주얼룩, 미니멀리즘룩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대적이고 젠틀한 남성의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락시크 – 강렬한 남성미를 가질 수 있는 락시크 스타일은 유행에 상관없이 언제나 입을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전통적인 락커빌리룩과 현재 유행하는 70년대의 글램락룩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레트로 – 레트로 트렌드는 현재의 남자 패션 코디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대디코어, 맥시멀리즘, 레이어드룩으로 현재의 레트로 무드를 표현할 수 있다.
퓨처리즘 – 조금은 난해할 수 있지만 퓨처리즘 스타일도 좋은 남자 코디 옵션입니다. 여기에는 메트릭스룩, 사이버펑크룩이 있다.

유틸리티 – 90년대의 남자 패션이 유행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실용주의 패션이 늘어나게 됩니다. 여기에는 고프코어/워코어, 테크웨어, 워크웨어룩이 있다.

과거의 향수를 찾는 레트로 열풍,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실용주의 패션. 미래를 잇는 퓨처리즘 패션을 추천할 수 있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자와 폴란티노ㆍ라프시몬스 디자이너이자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쟈 부사장을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자와 폴란티노ㆍ라프시몬스 디자이너이자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쟈 부사장을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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