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폭우로 “심각한 피해” 도로·다리·철길 끊겨
당 창립 75주년 10월 10일까지 피해복구를 기본적으로 끝낼 것.

[사진=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침수현장/뉴시스]
[사진=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침수현장/뉴시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이번 장마에 내린 폭우·집중호우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고 공식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7기 제16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큰물(홍수) 피해를 빨리 가시고 인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는 데 대한 문제를 토의·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통보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강원도, 황해북도, 황해남도, 개성시 등의 전국적인 피해현황은 3만 9296정보((약 39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또한 살림집(주택) 1만6천680여 세대, 공공건물 630여동이 파괴·침수됐다. 뿐만 아니라 도로와 다리, 철길이 끊기고 발전소 언제(댐)가 붕괴되고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홍수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은파군을 직접 방문해 수해현장을 살피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수재민들이 한지에 나앉아 당 창건 75돌을 맞이하게 할 수는 없다”며 “올해10월 10일까지 큰물 피해복구를 기본적으로 끝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맞는다.

[사진=지난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뉴시스]
[사진=지난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뉴시스]

김 위원장은 "피해지역을 인민들의 요구와 지향, 발전한 시대적 수준에 맞게 새롭게 일신시키며 앞으로 자연재해와 큰물이 다시 발생한다고 해도 피해를 받지 않도록 적절한 위치에 질적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은 이러한 큰 수해 피해에도 외부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사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매고 방역 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에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비로 홍수가 났다”며 “북한이 요청만 하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역시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요청이 있다면 도움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6일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유감을 표했으나 이 장관은“접경 지역의 재해·재난에서부터 작은 협력이 이뤄진다면 남북 간의 큰 협력으로 발전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10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 실행을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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