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 김승연 회장 형제 처가, 한진家 문어발식 혼맥·롯데家 일반가문 결혼
10대 재벌, 혼맥 끝판왕 LG家와 결혼 선호 높아 - 재계 간 혼맥 중심엔 GS그룹

#〈공정뉴스〉는 10대 재벌 중심으로 그들의 혼맥 문화를 3 번의 시리즈로 살펴본다. 재벌들의 결혼관, 결혼이유·특징 등을 알아보고, 아울러 이혼 양상까지 분석해 본다.

#한화家 혼맥

한화그룹(Hanwha Group)은 창업주 현암 김종희 회장이 52년 설립한 한국화학이 모태이다.  국내 최초로 다이나마이트 제조에 성공했다. 기계공업과 석유화학산업 등 중화학 공업 위주로 성장했다. 군수산업은 정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김  창업주는 강태영 여사와 사이에 둔 2세들이 정계와 연을 닿아있다.

장녀 영혜는 고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차장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과 혼인했다. 장남 김승연 회장은 서정화 전 내무부장관의 딸인 서영민 여사와 결혼한다.  차남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은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손녀이자 김신 전 교통부 장관의 막내딸 김미를 아내로 맞이했다.  둘은 한화에서 유일하게 연애결혼에 성공한다. 대학시절 처음 만났다가 김 전 회장이 공군 장교로 입소한 뒤 연인관계로 발전해 5년 열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화그룹은 직접적으로 재벌가와 연결되는 혼맥은 엷다. 그러나 사돈을 통해 몇 다리를 건너다보면 SK, GS, CJ, 쌍용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연결된다.

#10대 재벌은 범LG家를 좋아해

 

재벌가 혼맥 정점에 범LG 구씨 일가가 있다.  재벌가 혼맥의 시초인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딸 이숙희와 구자학 회장이 57년 결혼한다.  참여연대는 LG가가 국내 재벌중 가장 두터운 혼맥의 핵심이라고 한다. 

2017년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국내 10대 가문 오너 일가 중 혼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3%에 해당하는 94명이 재벌가(재계) 인물과 혼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16.4%에 해당하는 10명이 범LG家와 사돈 관계를 맺은 것으로 나타나 최고의 혼맥을 자랑했다.

단 혼맥도는 이혼 및 재혼을 모두 포함시켰으며, 계열 분리된 경우에도 10대 가문 창업주를 기준으로 묶어 표기했다. 범LG家의 경우 LG, LS, GS 등을 모두 포함한다.

범LG家 자녀들과 혼인 관계를 가장 많이 맺은 가문은 범 두산이다. 범 두산家의 故 박용훈 두산건설 전 부회장, 박서원 두산그룹 전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녀인 박상민 씨가 범LG家 자녀들과 혼인했다.

박 전 부회장과 혼인한 구선희 씨는 故 구철회 LG 창업 고문의 4녀이다. 박 전무의 전 아내 구원희 씨는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딸이다. 박상민 씨는 구자열 LS 회장의 아들인 구동휘 이사와 혼인했다.

범LG家는 같은 가문으로 분류되는 기업과의 혼맥도도 높았다. 故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은 구철회 고문의 장녀인 故 구위숙씨와 혼인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강세원 전 희성금속 회장의 딸 故 강영혜 씨와 결혼했다. 강영혜 씨는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돼 장손이 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모친이다.

범 금호家 역시 범LG家와 사돈지간이다. 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박재영 씨는 구자훈 LIG손해보험 회장의 3녀 구문정씨와,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차녀 허지연 씨와 혼인했다.

#재계 혼맥 중심 ‘GS그룹’

재계와 재계를 잇는 가장 중심에 있는 가문은 바로 GS그룹의 허 씨 가문이다. 허 씨 가문의 가계도를 이해해야 우리나라 재계 혼맥을 이해할 수 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은 김동조 외무장관의 딸과 결혼했다. 허광수 회장의 장녀인 허유정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아들과 결혼했다. 아들인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는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딸인 홍정현 씨와 결혼했다. 즉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사돈으로 뒀다.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은 LG건설을 크게 키운 인물이다. 구철회 LG고문의 장녀인 구위숙 씨와 결혼했다. GS리테일 부회장을 맡았던 허승조 부회장은 이임룡 태광그룹 창업주 딸과 결혼했고, 태광산업의 고문도 맡고 있다.

이처럼 GS가문은 사돈관계로 삼성, LG 가문과 연결된다. 또 자손들로 인해 조선, 동아일보, 태광그룹 까지 연결되고, 정치인들과도 연결된 혼맥을 갖고 있다. 재계에서 자손이 많다보니 가장 막강한 혼맥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GS가문 혼맥 전체를 보지 않으면 우리나라 재계 혼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볼 수 있다.

#한진家 화려한 혼맥

 

재벌가의 막장가족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한진도 막강한 혼맥을 갖고 있다.  창업주 조중훈 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혼맥을 통해 한진은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보수적 기득권층과 이래저래 연결됐다.

조중훈은 다섯 자녀를 낳았다. 딸 하나, 아들 넷이다. 장녀 조현숙 씨의 남편인 이태희 씨는 흥아타이어(넥센타이어) 감사 이상묵의 아들이다. 이상묵은 대법원 판사를 지낸 한봉세와 사돈 간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행한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한봉세는 일제 치하에서 전주지법 판사를 지냈고, 여러 건의 독립운동사건 재판에 참여한 친일파다. 박정희 독재정권 때인 1969~1973년엔 대법원 판사였다. 조중훈은 이상묵을 매개로 한봉세와 연결됐다.

장남 조양호는 동갑인 이명희와 결혼했다. 조현아·조현민 두 딸과 함께 갑질 파문의 중심에 있는 이명희는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딸이다. 이명희와 조양호가 결혼한 1973년 당시, 이재철은 현직 교통부 차관이었다. 운수업계 재벌가가 주무부처 차관과 사돈을 맺은 것이다.

3남 조수호의 결혼은 이 집안 혼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배우자 최은영 씨는 최현열 CY그룹 명예회장의 딸이다. 최현열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매제다. 신격호의 동생인 신정숙씨가 최현열의 부인이다. 롯데물산·롯데캐논 사장을 역임한 최현열은 남경사를 차려 독립한 뒤 CY그룹 총수가 됐다.

신격호 집안의 혼맥을 추적하면 박남규 조양상선 창업주, 김치열 내무장관(박정희 정권), 김종대 대전피혁 회장, 신덕균 신동방 창업주, 이희상 한국제분 회장, 조홍제 효성 창업주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온다. 이런 인맥이 신정숙과 최현열의 결혼, 최은영과 조수호의 결혼을 통해 한진그룹 혼맥과 접목됐다.

4남 조정호의 부인인 구명진 씨는 구인회 LG 창업주의 아들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딸이다. 구자학 집안의 혼맥엔 오자복 국방장관(노태우 정권), 황순필 대한도시가스 사장이 등장한다. 이런 혼맥이 조정호의 결혼으로 한진 혼맥과 이어졌다.

장남·차남의 배우자보다 3남·4남의 배우자가 훨씬 더 유력한 가문의 딸이라는 점은, 세월이 흐를수록 높아진 한진그룹의 위상 변화를 반영한다. 한편, 조중훈의 손자이자 조양호의 아들인 조원태는 김미연 씨와 결혼했다. 김미연은 김재춘 전 중앙정보부장(박정희 정권)의 손녀다.

조중훈에겐 형제들도 있었다. 이들도 만만치 않은 혼맥을 구축했다. 가령, 동생 조중건은 이상실 상공은행장의 딸인 이영학 씨와 결혼했고, 조카 조지호는 이병호 상공장관(박정희 정권)의 딸인 이숙희 씨와 결혼했다. 조중훈의 조카이자, 조중건의 딸인 조윤정은 이동원 외무장관(박정희 정권)의 아들인 이정훈 씨와 결혼했다.

이 같은 한진 혼맥을 추적하다 보면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보수적 기득권층의 상당부분이 나타난다. 동의대 경제학과 김동운 교수 외 5인이 공저한 <재벌의 경영지배구조와 인맥 혼맥>은 이 점을 이렇게 정리한다.

"한진의 혼맥 관계는 관·재계 고위층 가문과 연결돼 있다... 조중훈家는 최현열 家를 매개로 롯데(신격호 가), 신동방(신덕균 가)과 이어지면서, 노태우 家와 선경(SK, 최종현 家)과 연결된다... 한편 구자학 家를 통해 재계 혼맥의 중심인 LG(구인회 家)와 연결되면서, 삼성과 현대 등 대부분의 재벌과도 연결된다."

지금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직원들까지 그들의 퇴진을 희망하고 있다. 직원들은 박근혜 탄핵을 외쳤던 그 자리에서 조양호 일가 퇴진을 외쳤다.

과거 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혼맥의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다. 이맘때쯤, 사돈이나 사돈의 사돈들이 음으로 양으로 구원의 손길을 보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재벌 혼맥보다 무서운 국민 네트워크가 재벌 체제를 옥죄고 있다.

국민의 힘은 불과 3년 전 박근혜 탄핵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지금 한진家는 그 막강한 위력 앞에 노출돼 있다.

옛날 귀족들은 평소엔 혼맥을 매개로 단결력을 보였다. 하지만, 사돈 중 하나가 결정적 위기에 빠지면 실용주의와 현실주의로 돌아섰다. 극히 일부 귀족들은 사돈을 위해 의리를 지켰지만, 그런 의리가 실리로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한진그룹이 거의 전 국민의 공세에 노출된 상황에서 이 집안의 사돈, 사돈의 사돈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줄지 주목할 만하다.

#롯데家 일반인 혼맥 多

롯데家는 상대적으로 일반가문과 사돈을 맺은 비중이 높다. 국내 10대 재벌가문 평균치 50.4%를 상회했다.

2017년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 및 국내 10대 가문 오너 일가 가운데 혼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31명의 배우자 가운데 재계가문 9명(29.0%), 관료가문 3명(9.7%), 정계가문 3명(6.5%) 등 이른바 사회지도층 사돈이 45.2%를 차지했다. 그런데 일반가문이 17명으로 54.8%나 차지했다.

재계 10대가문의 일반가문 혼맥 비중은 평균 50.4%다. 재계는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 일가를 나타내며, 관계는 고위공직자를 포함한 관료, 정계는 정치인이 포함된 가문이다. 일반은 학계, 임원 등 오너가 아닌 기업체 종사자, 언론, 금융, 법조, 대지주부농, 기타 등의 사람이 포함됐다.

범 롯데家는 창업주 신격호 롯데총괄 회장과 남매를 1세대, 그들의 자녀들을 2세대라는 기준으로 분류됐다. 범 롯데家에는 롯데, 농심, 푸르밀, 일본 산사스, 동화면세점 등의 그룹 및 기업이 포함돼 있다.

범 롯데家에선 1세대인 창업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및 남매 2명, 2세대에선 7명이 재계가문과 결혼했다. 범 롯데家와 사돈을 맺은 국내 10대 가문은 범 한진家, 범 현대家 2명이다. 두 사람 모두 신격호 롯데총괄 회장의 동생 신정숙 씨의 딸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과 최은정 씨가 국내 10대 재벌가문 사람과 결혼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故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과 결혼했다. 최은정 씨는 범 현대家인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둘째아들 정몽익 KCC 사장과 결혼했다.

이 외에도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정숙 씨와 신경숙 씨 등 신격호 회장의 남매와 이들의 자녀 12명이 태광그룹, 한대산업, 선학알미늄, 조양상선, 아모레그룹, 대선주조 전 대주주 최병학 일가 등 재계가문과 사돈을 맺었다.

관계에선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정희 씨의 남편이자 김기형 전 과학기술처 장관의 동생인 김기병 씨가 있다. 또 신철호 전 롯데제과 사장의 장녀 신혜경 롯데그룹 전무의 남편인 서울고법출신 조용원 변호사와 신철호 전 사장의 아들 신동림 씨의 부인 서울가정법원 출신 정승원 판사가 있다.

정계엔 신춘호 농심 회장의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의 부인인 김희선 씨가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3녀로 정계가문에 포함됐다. 김 씨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여동생이기도 하다. 또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딸 신경아 씨의 남편은 18대~20대 윤성환 국회의원이다.

한편 비중이 가장 높은 일반가문엔 신격호 회장의 부인 노순화(대지주부농)·서미경(연예인) 씨,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의 부인 심정자 씨(신정섭 전 민국일보 편집국장 자녀) 등이 있다. 또 일반가문엔 1세대 가문이 5명, 2세대 가문이 9명, 3세대 가문이 3명으로 2세대 인물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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