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단계 판매업체 판매원 가운데 연간 50만원 이상 후원수당(보수)을 받은 사람은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4명은 연간 후원수당을 한 푼도 못 받고, 그나마 후원수당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14.5%만 50만원 넘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19년도 다단계판매업체 주요 정보 공개'에 따르면 정보공개 대상 업체 130곳에 등록된 판매원 수는 834만명으로 전년보다 7.6% 감소했다. 중복 등록한 경우를 제외하면 실제 판매원 수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130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5조2284억원으로 전년(5조2208억원) 대비 0.15% 증가했다. 

다단계 판매업자로부터 지난해 후원수당을 한 푼이라도 받은 판매원은 전년 156만명 대비 2.56% 줄어든 152만명으로 전체 판매원의 18.3%에 그쳤다. 5명 중 4명은 후원수당을 한 푼도 못 받은 것이다. 이들이 받은 후원수당 총액은 전년보다 0.07% 줄어든 1조7804억원이었다.

[제공=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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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수당을 받은 152만명을 분석한 결과 보수는 상위 계층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판매원 1만5203명이 받은 수당이 총 9745억원으로, 1인당 평균 6410만원이었다. 1인당 후원수당은 한 해 전보다 122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나머지 99% 판매원(151만명)은 평균 53만원을 받았다.

반면 후원수당 금액수준별 지급분포 분석결과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152만 명) 중 83%(127만 명)가 연 50만원 미만의 후원수당을 받았다.

상위 업체로의 집중도 이어지고 있었다.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1%, 판매원은 8.34% 증가했다.

상위 10개 업체는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카리스 등이다.

[제공=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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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다단계판매업체의 매출은 전년보다 0.15% 늘어난 5조2284억원이다.

이중 상위 10개사의 매출액은 2.41% 증가한 3조7060억원이었다. 매출액 1~3위는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가 각각 차지했다.

이번 정보공개 대상 다단계판매업자들은 방문판매법에 따라 등록돼 정상 영업하고 있는 업체들로 모두 공제조합에 가입된 상태며 소비자와 판매원들은 자신이 거래하는 다단계판매업자가 등록업체인지, 공제조합에 가입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후원수당을 많이 받을 욕심으로 자신의 경제적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거래하는 행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공제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미등록 다단계업체는 그 행위 자체가 불법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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