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의원 “16세, 26세 두 자녀” 이스타 홀딩스 최대주주
-자본금 3천 만원짜리 미성년자 최대주주 회사에 100억 빌려준 사모펀드
-이스타 항공 임금체불 책임회피한 이상직, 4·15 총선 공약은 “일자리 해결사”

[사진=이스타 항공의 창업자 더불어 민주당 이상직 국회의원] 
[사진=이스타 항공의 창업자 더불어 민주당 이상직 국회의원] 

최근 임금체불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스타 항공의 창업자인 더불어 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자신과 가족들이 보유한 이스타 지분을 헌납하기로 결정했다.

이스타 항공이 임금체불 문제로 진통을 겪은지 5개월만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창업주의 뒤늦은 결정이다. 이스타 항공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동안 체불된 임금은 250억원에 따른다. 이스타 항공은 제주항공에게, 제주항공은 기존경영진에게 임금체불 문제의 책임을 떠넘겼다.이 의원은 임금체불의 책임에 대해 “7년전 이스타 항공 경영에서 손을 뗐다.”라고 주장하며 문제를 외면했다.

이스타항공노조는 2020년 6월 15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앞에서 이상직 의원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 25일 2월 임금의 40%만 지급했다. 이후 3월 임금과 4월~6월까지의 휴업수당이 지급되지 않아 노동자들이 생활고의 고통을 겪고 있다.

노조 측은 이스타 항공이 넉달째 임금을 주지않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어떠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은 채 매각 파트너사인 제주항공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타항공은 이 의원이 2007년 10월 23일 창업한 항공사다. 지난해 일본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이스타항공은 이후 경영악화를 겪었다. 지난해 12월 18일 제주항공에 인수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임금체불 문제로 인수작업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 2015년 설립된지 1년도 채 안된 이스타 홀딩스가 이스타 항공의 실질적인 지분 68%를 인수해 대주주로 떠올랐다. 이스타 홀딩스는 직원이 1명(이 의원의 딸)인 페이퍼 컴퍼니이다. 이스타 홀딩스의 지분은 이 의원의 아들이 66.7%, 딸이 33.3%를 보유하고 있다. 두 자녀는 지난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의 이스타 홀딩스를 설립했다. 그 당시 이 의원의 두 자녀의 나이는 아들이 16세, 딸이 26세 였다. 미성년자 자녀가 이스타 항공의 실질적인 주인이 된 것이다.

당시 이스타 홀딩스가 이스타 항공을 인수하는데 약 100억원 정도 든 것으로 확인된다. ‘3000만원짜리 회사가 100억원의 큰 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사모펀드로부터 정상적으로 차입한 돈”이라며 금전소비대차 계약서까지 공개했다. 이 의원 측은 “이율 4%로 돈을 빌린 합법적인 거래”라고 주장했다. 사모펀드가 자본금 3000만원에 최대 주주가 16세 미성년자인 회사에 그만한 거액을 빌려줬다는 부분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이스타 홀딩스가 제주항공에 이스타 항공을 매각한 뒤 받게 될 금액은 약 410억이다.

사모펀드에 빌린 100억원을 갚고도 310억원이 남는다. 이 의원 측은 빚을 갚고 남은 돈도 이러저러한 비용으로 지출될 예정이라 남는 게 없다고 했다.

노조와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은 더욱 깊어졌다. 이 의원 측은 지난 25일 해명자료를 통해 체불임금 250억 원 중 이스타 홀딩스가 받을 돈 중에서 110억 원을 쓰겠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이 의원 측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 헌납하겠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질대로 커지자 등 떠밀리듯 내놓은 결정에 여론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사진= 29일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이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노사협의회에 참석하기 전 사측의 체불임금 등 현안에 대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0.06.29]
[사진= 29일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이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노사협의회에 참석하기 전 사측의 체불임금 등 현안에 대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0.06.29]

네티즌들은 “국회의원 권력 이용해 대한항공 계열사인 제주항공에 폭탄 돌리기 하고 있다.”,“직원들 월급 250억을 떼먹은 놈이 국회의원까지 하고 썩어도 너무 썩었다.”,“최소 경영부실... 직원들에 대한 임금체불... 등 수사를 받아야 할 인간이 국회의원이 되어서 나몰라라~”,“이상직님 국회의원직 반납해라”라는 반응을 보이며 이 의원의 국회의원 자격논란까지 일고 있다.

한편 이상직 의원은 지난 4·15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 의원은 이스타 항공의 근로자 임금체불의 책임회피 모습을 보여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 의원이 지난 4·15총선에서 내놓은 공약집을 살펴보면 ‘일자리 해결사’,‘일자리와 경제 꼭 성과 만들겠습니다.’,‘굿잡! 일자리 만들겠습니다.’ 등의 공약을 내걸은 바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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