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반대 시위 시 과격행동으로 지지자 1명 사망... 여전히 시대정신 못 보고 박근혜 사면 요구
박정희 탄신제에 보수정당정치인·보수단체들 총출동, 박정희 칭송 일색... 시민들은 교통·민원 불편으로 고통

 

#〈공정뉴스〉는 최근 3년 사이 보수단체들이 집회에서 자행한 불미스런 행동들을 3 번의 시리즈로 돌아본다. 또 그들이 집회를 하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도 분석해 본다.

#8.15 태극기 통합 집회, ‘문대통령 퇴진, 박근혜 사면’ 괴변
 

 

지난해 광복절을 맞아 보수 성향 단체들이 대규모 연합집회를 갖고 문재인 대통령 퇴진 등을 주장했다. 보수 성향 단체인 국본, 일파만파,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서울역광장 주변에서 '8.15 태극기 통합 집회'라는 이름의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엔 우리공화당도 함께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국가 파탄을 가져왔다며 문재인 대통령 퇴진 및 박근혜 복권 등을 주장했다. 보수단체들은 폭우에도 불구하고 시청 앞 광장에서부터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하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연합집회인 만큼 조원진, 홍문종 당시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물론 박대출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조대환 전 청와대 민정수석, 서석구 변호사, 강용석 변호사 등 보수 인사들도 나섰다. 홍문종 대표는 "김정은에게 좌지우지되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를 망쳤다"며 "대한민국 경제는 망했고, 외교는 왕따 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원진 대표 역시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위대한 역사를 부정하고, 체제와 역사를 바꾸려 하는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 정권이 아니"라며 "국민의 힘으로 문재인을 끌어내자"고 했다. 이어 "좌파정권에게서 체제와 역사를 지킬 수 있는 건 우파 국민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집회와 별도로 광화문 주변에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문재인 탄핵 8.15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엔 전광훈 한기총 회장과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나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1천만 국민서명을 주장했다.

전광훈 회장은 "문재인 퇴진에 1천만 명이 서명하면 끝장난다. 한 달 안에 문재인은 제 발로 기어 나올 것"이라며 서명 운동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니 간땡이가 부었다. 빨갱이라고 커밍아웃 한다"며 "뻘건 문재인을 태극기로 몰아내야 한다"고 외쳤다. 조갑제 대표 역시 "대한민국은 문재인과 살 수 없다, 이혼하자"며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2017 탄핵 반대 집회, ‘지지자 1명 사고死’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반발한 보수단체 회원이 경찰 버스를 탈취해 차벽을 들이 받아 차벽 뒤에 세워져 있던 ‘소음관리차량’의 대형 스피커가 떨어졌다. 이후 이 스피커에 맞은 집회 참가자 김 모(72세) 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 앞 사거리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하던 보수단체 회원들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탄핵안을 인용하자 헌재 방향으로 몰려들었다. 참가자 중 한명은 차벽으로 사용된 경찰 버스에 올라 타 시동을 걸어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세워진 차벽을 수차례 들이받았다.

이 충격은 경찰 차벽 바로 뒤에 세워져 있던 전북경찰청 소음관리 차량에 그대로 전해졌다.

<민중의소리>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소음관리차량 위로 솟아나와 있던 가로 1.5m, 세로 1m 가량의 대형 스피커가 버스 충격을 받아 크게 휘청인다. 충격에 수차례 휘청이던 스피커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지지부위가 파손되며 바닥으로 떨어졌고, 아래쪽에 있던 김 모 씨를 덮쳤다.

스피커는 김 모 씨 머리위로 떨어졌고, 그는 스피커에 깔린 채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김 씨의 머리에서 나온 피가 다량 아스팔트 위에 뿌려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주위에 있던 참가자들이 스피커를 들어 옮겼으나 이미 김 씨의 의식은 없었다.

당시 김 씨의 맥박을 짚었던 참가자 중 한명은 “맥박이 뛰지 않는다”고 말했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그의 몸을 태극기로 덮었다. 김 씨는 피를 흘리며 약 20분간 방치되다, 119 구급대의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서울대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사망 원인은 우측두부 함몰로 인한 과다출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탄기국 정광용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글을 올려 “무슨 일이 있어도 정의와 진실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나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며 사고에 무책임한 말을 적었다.

#박정희 101주년 탄신제, ‘박정희 우상화’
 

박정희 탄신제에 참여한 보수 정치인들. 윤상현 현 의원과 김진태 전 의원의 모습도 보인다.
박정희 탄신제에 참여한 보수 정치인들. 윤상현 현 의원과 김진태 전 의원의 모습도 보인다.

 

보수단체들이 2018년 박정희 전 대통령 101주년 탄신제가 열린 구미로 집결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와 동상 옆 특설무대에서 열린 탄신제엔 대한애국당, 경북애국시민연합, 나라사랑태극기연합, 대한민국 써포터즈 봉사단 등 보수단체와 박 전 대통령 숭모 단체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독립 유공자인 고 정기복 선생의 아들 정호윤 씨가 탄신제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했다. 하지만, 혹시 모를 불상사를 우려한 구미경찰서 경찰들의 설득으로 40여 분만에 돌아갔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이어 탄신제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장 시장을 대신해 백승주 의원이 숭모제 초헌관을 맡았으며,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이 대회사를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장석춘, 김진태, 강석호, 강효상, 윤상현, 김석기 당시 국회의원, 남유진 전 구미시장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정국 운영과 장세용 구미시장의 새마을과 폐지 등 박정희 역사 지우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태근 의장은 “근면, 자조, 협동을 기치로 계속된 가난을 벗게 한 새마을운동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자, 민족중흥의 활력소가 된 국민운동으로 앞으로 우리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라며,

“좌우 논리와 이념적 잣대로 불필요한 소모전과 분열을 자초할 때가 아니라 오늘부터라도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고,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지사는 “민족패망의 위기 속에 어려운 시절을 국민과 손잡고 헤쳐 나가며 승리의 역사를 써 내려온 박정희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은 아무리 깎아내리고 거부해도 결코 없어지지 않고 대한민국 역사에 깊이 각인될 것”이라며“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의 헌신을 기리는 전통을 고향에서부터 더욱 확실하게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장석춘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근대화를 통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자주국방 태세를 완비해 위대한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박정희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일부 세력들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역사 지우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이어 장 시장을 겨냥한 듯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된 새마을 운동을 종주도시인 이곳 구미에서 폐지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지우기 위해 여론을 조성, 시민들을 편 가르기 하고 있다”며,

“구미시를 대표하는 시장은 좌우 논리 어느 한쪽에 편중돼선 안 되며, 시민들을 분열시켜도 안 된다. 다수 시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새마을 운동을 지우려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시민들과 함께 단호히 대처하고, 어떤 억압과 탄압이 있다 해도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은 “요즘은 살아있는 문재인과 죽은 박정희가 싸우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이 절대 우리 박정희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귤 2만 상자를 북한에 군 작전 수송기로 배달했는데, 공군 수송기를 이런 데 써도 되느냐”며 “제주 감귤을 가장 먼저 제주에 도입해 심은 분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다. 57년 전에 이미 국민 먹거리를 위해 고민한 분이다. 그 먹거리를 3대 세습 독재자에게 택배로 배달하는 사람하고 비교가 되나”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윤상현 현 무소속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불세출의 세계적 지도자이자, 가난의 시대를 번영의 시대로 만든 위대한 민족적 영도자였다”며 “역사 지우기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역사는 지운다고 지워지지 않는다. 지우면 지울수록 더욱 선명해진다. 박정희 정신은 우리 역사 속에, 국민 의식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90차 태극기집회, ‘교통마비·민원불편’

2018년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박 전 대통령 탄생 101돌 기념행사가 끝난 뒤 생가 주차장에서 대한애국당이 주관한 ‘제90차 태극기집회’가 열렸다. 대한애국당을 비롯해 전국 여러 보수단체 회원들이 참가했다. 태극기·성조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 500여 명이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확성기·대형 스피커를 탑재한 차량에서 흘러나온 음악소리가 귀를 따갑게 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박정희·새마을 지우기 반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거리 행진을 벌였다. 행진은 박정희 생가에서 구미시청 앞까지 약 4.5㎞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이 행진하는 구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특히 형곡네거리~구미시청 앞 4차로 도로가 전면 통제돼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더욱이 이날은 수능시험 예비소집일 이었지만, 사곡고 앞 교통이 통제되면서 일부 수험생·학부모가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단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청 건물 입구에서 수백 명이 “장세용을 끌어내라”며 건물 안으로 돌진했다. 결국 시청 보안요원에 의해 제지를 당했지만, 민원을 보러 온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 시청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이 단체는 이전에도 구미에서 가장 복잡한 곳 가운데 한 곳인 구미역 앞 도로를 막아놓고 대규모 집회와 거리 행진을 벌여 시민들을 불편하게 했다.

구미시민 A씨는 “집회는 헌법에서 보장되는 국민의 권리로 특정 공간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통행량이 많은 구간에서 거리 행진으로 교통 혼란을 주거나, 시청에 들어가 민원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각종 SNS에도 보수단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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