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 정주영 명예회장(13-17) 뒤 이은 차세대 전경련 회장 하마평

정의선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정의선(50)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광복행보에 재계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1세대(창업주)ㆍ2세대를 거쳐 3ㆍ4세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를 대표하는 뚜렷한 젊은 리더가 없는 상황에서  50대 초반인 정 부회장의 행보는 차세대 CEO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현대를 창업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13-17대)에 뒤를 이어 차기 전경련 회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이재용 삼성부회장(52)을 만난데 이어 오는 29일 구광모(42) LG 회장을 만난다. 29일은 구 회장의 취임 2주년이기도 하다.  구 회장이 '호스트'로 정 부회장을 초청하는 성격이다.비공개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둘의 만남을 계기로 현대차와 LG가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LH화학은 현재 배터리 생산량 세계 1위이다. 현대차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와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배터리는 빼놓은 수 없는 제품이다. 

현대차와 LG는 전장 사업과 배터리 분야에서 예전부터 돈독한 관계를 지속해왔다. 2010년 배터리 관련 합작회사 ‘HL그린파워’를 설립했다. 현대차의 EV 주요 차종인 아이오닉과 코나일렉트릭에도 LG화학 배터리가 쓰였다.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등 LG의 주요 계열사가 현대차의 남양연구소를 찾아 자동차 전장 분야 기술을 현대차 연구진에게 공개하는 '테크쇼'를 열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정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초청으로 천안 삼성SDI 공장을 방문했다.  당시 두 사람은 삼성SDI의 중소형 배터리 사업장을 같이 둘러봤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최근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 관련 프레젠테이션(PT)을 들었다. 전고제 배터리는 1회 충전에 800㎞ 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전기차(EV)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뒤를 이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조만간 SK최태원 회장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행보 이면에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총수간 만남 제안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해 11월 김 실장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기업 대관 담당자 간 회동에서 총수간 만남을 제안한바 있다.

당시 김 실장은 “차세대 2차 전지 분야에서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간 협력할 포인트가 있겠다”는 의견을 냈다.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국내 기업간 시너지를 찾기 위한 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부회장, 구광모 LG회장에 이어 SK최태원 회장(일정미정)까지 만나는 광복 행보가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이 보여줬던 '안되면 되게하라'는 정신으로 무장하여 차세대 재계 리더로서 각인시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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