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참석 후 차에 탑승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참석 후 차에 탑승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새 출발을 위한 두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흡수 합당이 그 하나요, 415 총선 이후 한 달 반을 끌어오던 비대위 지도체제의 확정이 나머지 하나다. 

통합당은 28일 한국당을 흡수통합했다. 한국당이 위성정당으로 비례대표만 당선시킬 목적으로 창당한 지 113일 만이다. 이날 합당으로 미래통합당은 103석의 제1야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29일 중앙선관위에 등록하면 법적 절차까지 모두 끝나게 된다. 당명은 ‘미래통합당’으로 유지하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는 당명 변경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도 정식 출범했다. 통합당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동시에 열고 김 위원장 체제를 의결했다. 

전국위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임기 보장을 위한 당헌 부칙 개정안’ ‘비대위원 구성안’ ‘한국당과의 합당안 등 3가지 안건을 만장일치 통과시켰다. 전권을 거머쥔 김 위원장은 9인의 비대위원을 발표했다.

김종인 비대위 첫 번째 키워드는 ‘3040 외부 전문가’다. 보수 야당 재건`의 운명을 짊어진 김 위원장은 파격적인 쇄신이 아니면 당 재건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4·15 총선 참패를 딛고 창당 수준의 재건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선 젊고 혁신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외부 인력의 수혈이 필수적이다. 

이미 비대위 구성에서도 이런 정책적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27일 선임된 비대위원 9인 중 당연직 3석과 성일종(재선) 의원을 제외한 5명을 젊은 인재로 발탁했다. 여성 몫으로 김미애 당선인, 김현아(초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보수 정당으로써는 파격인 30대 남성 3인도 비대위원으로 임명됐다. 경희대 김병민 객원교수, 김재섭 전 같이오름 창준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 등이 그들이다. 

김종인 비대위 두 번째 키워드는 ‘놀라지 말라’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보수 진영을 관통해온 고전적 개념들을 통째로 드러내고 새로운 뉴노멀 시대에 걸맞게 사고와 행동 그리고 목표도 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7일 원외당협위원장 대상 특강에서도 "나를 사회주의자로 비난하거나 엄청난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대선에서 지고 통합당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보수에서는 금기어인 ‘사회주의’까지 서슴지 않고 사용하며 오로지 변화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특히 "진보, 보수라는 말 쓰지 말라. 중도라고도 하지 말라"며 "정당은 국민이 가장 민감해하는 '불평등' '비민주'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고 말한 것은 변화와 쇄신에 대한 그의 의중을 반영한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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