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위해 두 전직 대통령 사면”...수용여부 상관없이 여론 형성 노림수
코로나 위기 대응 고용보험 확대 선제적 거론...민생 도움된다면 무엇이든 가능
177석 '슈퍼여당'과 ‘여야 협치’ 위한 대통령 역할 촉구...윤미향 문제는 아직 부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오찬회동에서 어떤 의제를 꺼내들 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오찬회동은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상견례 성격이 짙다. 특히 177석이란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 원내대표와 대통령에게 국정 전반에 대한 생각을 가늠해 볼수 있는 자리여서 주 원내대표가 어떤 카드를 들고갈지 관심이다.

우선 미래통합당은 '국민통합'과 '경제민생'을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생각으로 전해졌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우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거듭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민생 이슈로는 고용보험 확대 등 민생에 도움이 될만한 의제를 선제적으로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부대표단회의와 중진 강선인과의 연쇄 모임을 갖고 청와대 오찬회동 의제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주 원내대표가 청와대 오찬에 가져갈 주메뉴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사면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국민통합 차원에서 사면카드는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여론의 관심을 얻는 것만으로도 손해볼 게 없다는 판단이다.

26일 3선 당선인들의 회동에서도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국민통합 차원에서 빠질 수 없는 의제라는 데에 입장이 모아졌다. 일부에서는 사면카드로 인해 다른 이슈들이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저난적인 의견은 사면을 의제로 올리자는 분위기였다고 전해졌다.

민생을 위한 경제이슈로는 코로나19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용보험 확대 등에 대해 민주당보다 선제적으로 거론하고, 기본소득부터 규제개혁에까지 민생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에 이어 전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만나는 등 경제계 인사들과 연달아 접촉한 것도 청와대 회동을 앞두고 경제계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협치’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177석의 거대여당인 민주당이 주도할 21대 국회에서 여야 협치를 위해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하도록 문 대통령의 역할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정국의 핵심으로 부상한 민주당 윤미향 당선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나 이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등은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는 거롬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1대 개원을 앞두고 호전적인 이슈를 부각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과 대통령과 '슈퍼여당'인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자리에서 이를 거론할 정치적 파워가 약하다는 현실론이 동시에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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