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5·18민주화운동 40주기인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5·18민주화운동 40주기인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과 합당 의지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독자 생존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대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통합당에서는 ‘한선교의 난’에 빗대 ‘원유철의 난’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인 18일, 원유철 대표는 당내 호남 출신 당선자 등 6명과 함께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원내 국회의원 규정에 막혀 5·18 기념식에 정식 초청을 받지 못한 원 대표는 이날 바로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그는 방명록에 “미래한국당은 5·18 광주 민주 정신을 계승하고 기릴 것”이라고 쓰며 독자 정당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원 대표는 표면적으로는 통합당과 합당을 약속하고 있다. 지난 14일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조속한 합당 추진”도 약속했다. 하지만 합당 시일을 못 박지 않았고 당대당 통합까지 주장하면서 합당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민주당은 시민당을 흡수 합당하는 방법을 택하면서 통합을 순조롭게 끝났다. 18일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등록까지 마쳤다.

원 대표는 통합당과 합당을 서두를 수 없는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절차상 문제를 들고 있다. 합당에도 시기, 방법, 절차가 필요한데 당 대표라도 맘대로 할 수 없는 제약 조건이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당을 여기까지 끌어온 당직자나 이적한 의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일부 당직의 배분과 당선자 상임위 우선 배정까지 강조하고 있다. 한 발 더 나가 합당하게 되면 당명을 미래한국당으로 하자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외부적인 요인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보수 매체를 중심으로 미래한국당의 독자 생존을 부추기는 주장이 표면화되고 있다. 어차피 민주당과 싸움에서는 수적 열세에 놓일 게 자명한데 차라리 새로운 야당으로 보수의 구심점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이를 주장하는 이들은 조갑제 씨, 조선일보 김대중 전 고문 등이다. 

조선일보 김 전 고문은 지난 5일 자 칼럼 ‘새로운 야당의 출현을 주시하며’ 에서 “이제 보수 우파, 다른 말로는 문 체제의 노선을 반대하는 반(反)좌파의 국민은 새로운 야당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조갑제 닷컴은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으로 생성된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에 흡수되지 않고 독자 생성하면서 새로운 야당의 주류가 될 것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당내 싸움에 지쳐 있거나 소외된 인사들, 또 이번 총선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지도자급 인사들, 그리고 보수 우파의 새로운 전개를 희망하는 재야인사들까지도 새 보수 야당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추겼다. 

원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으면서도 독자적 행동을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미래통합당하고 빨리 합당하라 하며,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다고 한다”고 운을 뗀 후 “국민들은 가장 많은 지지를 미래한국당에 보내줬다”며 “미래한국당은 현역 의원 20명과 19명의 21대 국회의원이 있는 제3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한국당의 길은 국민의 마음이 나침반”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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