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문재인 정부 성공...유능한 일꾼 필요”
전해철, “일로써 확실한 성과 내는 원내대표”
정성호, ‘패스트트랙’ 최후수단…야당 ‘협치’ 우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초선 당선자 대상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초선 당선자 대상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8일, 21대 첫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지난달 15일에 치러진 총선에서 180여석을 차지한 초거대 여당을 이끌 원내 지도부를 선출한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의원 등 3인이다. 

김태년 의원은 20대 민주당 초대 정책의장을 맡는 등 전통 운동권 출신의 정책통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9년에 있었던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 이어 2위로 탈락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하반기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다음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선 정책에 밝은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일꾼론을 내세우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유능한 원내대표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책통인 만큼 대야 협상을 많이 한 노련함도 돋보인다. 20대 정치개혁특위 간사, 정치쇄신특위 간사,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간사를 맡아 활약을 했다. 

정부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집권여당 초대 정책위의장으로서 민주당의 정책을 총괄했고, 특히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 부위원장을 맡아 국정과제 선정에 깊이 관여했다. 

전해철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친문 핵심 멤버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함께 일 하면서 운명처럼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당초 정치에 뜻이 없어 청와대의 여러 차례 출마 권유를 거절하며 변호사 업무를 지속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에 휘말리면서 정치와 연을 맺기 시작했다. 2004년 탄핵이 기각되고 문재인 민정수석을 보좌하는 민정비서관으로 공직에 진출했다. 문재인 민정이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2006년 만 43세로 최연소 민정수석 자리에 올랐다. 

2012년 결국 총선에 나선 후 내리 3선을 했다. 20대 후반기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활약했다. 재선임에도 중진급 대우를 받으며 당내 중요 역할을 소화해냈다. 

전 의원은 여권 내 실세로 당·청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당장 눈앞에 직면한 코로나 19 사태 대응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힘 있는 원내대표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일로써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내대표”를 핵심 키워드로 당내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성호 의원은 당내 비주류로 야당과 ‘협치’를 강조하며 경선에 나섰다. 180여석이 거대 여당이지만, “정치는 협치고 협치는 야당과 원만한 국회 운영을 전제로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4·15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로 과반을 넘는 다수의 의석을 차지했지만, ‘역지사지’로 야당 입장을 이해하고 경청하는 자세로 대야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 ‘야당과 대화하는 국회’로 만드는 것이 여당의 원내대표 역할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바로 그 역할의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관계로 2중 1약으로 불리고 있는 점을 의식해 “총선에서 처음 금배지를 단 초선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내 승리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자신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은 선거 하루 전날인 7일 국회에서 68명의 초선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토론회를 가졌다. 민주당 전체 의석의 약 40%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의 향배가 승패를 가르는 만큼 후보자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 후보는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과 검찰, 언론 개혁이 중요한 정책 과제라는 총론에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대야 관계를 비롯한 각론에서는 각자 주장을 내세우며 성공적인 21대 국회 운영을 자신했다.  

김태년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통합 리더십'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일의 순서를 잘못 잡아 우왕좌왕했던 열린우리당 시절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 위기 극복이 곧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며 ”집권 4년 차가 아니라 새로 집권했다는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당·정·청의 역량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해철 의원은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당·정·청 협력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일하는 국회를 위한 정책 중심의 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정책 구상을 밝혔다. 이어 "국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상시 운영 국회 체제와 국회 내 비상경제특위 설치” 등을 제안했다.

정성호 의원은 역시 야당과의 원만한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180석을 얻었지만,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이를 수단으로 개헌 협상을 잘 이끌어내고, 야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야 한다. 민생 위기 대처의 절박함으로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들은 초선 의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정책도 선보였다. 김 의원은 '초선이 먼저다'라는 공약을 걸고 "초선 의원들의 전문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상임위에 우선 배정“을 약속했다. 전 의원도 "당선자 각자가 전문가이자 민주당의 자산"이라며 "초선 당선자가 반드시 하고자 하는 정책실현과 제도적 개선을 대표입법 브랜드로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초선들도 공평무사하게, 선입견이나 개인적 관계없이 원내 당직을 배분하겠다“며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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