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원내에도 쓴소리 “경기지사 공천 때문 오해 받을 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80이 넘은 뇌물브로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을 시도중인 미래통합당 지도부, 특히 심재철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을 향해서도 “경기지사 후보 공천 건 때문”이냐며 날을 세웠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홍 전 대표는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빅데이터 상으로 80%의 김종인 비대위 국민 반대를 무시하고 다시 상임 전국위와 전국위를 열어 김종인 임기를 1년 더 연장하겠다고 우기는 총선 폭망 지도부를 보면서 당을 어디까지 망가트리고 나갈 심산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썼다.

이어 “무엇을 노리고 이런 막장 정치로 끌고 가고 있는지 참으로 놀랍다”면서 “경기지사 후보 공천 건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심재철 원내대표가 경기도 지사 선거를 노리고 김 비대위원장에게 충성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가 2022년 6월에 열리기 때문에,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결과 당선 박탈형이 나올 경우, 내년에 열릴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사진=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홍 전 대표는 “그러나 당원과 국민들의 분노가 이런 막장 지도부의 행태를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당은 여러분들처럼 썩지 않았다. 신임 원내대표에게 모든 권한 넘기고 각성하고 그만 미련의 끈을 놓아라. (김 비대위원장은) 80이 넘은 뇌물 브로커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승인한 전국위원 뜻에 따라서 임기를 1년 정도로 구체적으로 정해서 다시 한 번 의결을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었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서 기존 의원들과 새 당선인들과 의논해 수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다음달 8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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