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연일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를 향해 공세를 펴고 있다. 김 의원은 태 당선자에게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마시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 하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대 이후 대부분의 생을 안보라인에서 보냈던 제가 20대 이후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험담하는데 대부분의 생을 보냈을 분한테 한 소리 들었다”면서 “웃고 넘어가려다 먼저 간 동료들이 생각나 한 자 적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 고위간부 출신이다.

이어 “정부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김정은 신변에 관한 의미 있는 정보가 만약 있다면 연락 달라”며 “어떻게 획득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생을 정보기관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제 발언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 스파이 여부와 상관없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국정원과 통일부, 군·경의 북한정보파트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이라며, 그 이유로 “태 당선자 한 명보다 못한 능력이라면, 태 당선자가 그 첩보를 어디에서 획득했는지 알지도 못하는 조직은 없애버리고 태 당선자에게 그 예산을 다 드려야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제가 요구하는 것은 태 당선자의 상상이나 의혹이 아니라 출처, 즉 증빙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내가 태 당선자를 믿지 않는 것은 정치 때문이 아니라 근거도 없이 혼란을 가중시키는 언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선출직에 진출하려면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태 당선자는 자신의 전 생애 대해서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하나”라면서 “저는 태 당선자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것 보다 궁금한 것이 많다”고 의미심장하게 글을 맺었다.

앞서 김 의원은 태 당선자를 향해 “(김정은 건강관련 정보가) 있으면 스파이”라고 저격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스파이’ 설전은 태 당선자가 최근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두고 “북한의 반응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 것이 발단이 됐다.

김 의원의 공세에 대해 태 당선자는 “김정은 신변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 왜 정치적으로 공격의 빌미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상대를 짓밟아 나를 돋보이는 정치가 아닌, 진정성과 일로써 신뢰받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고 했다.

태영호 당선자는 주영(駐英) 북한 공사 출신으로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후, 이번 4·15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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