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폭행, 폭언, 마약 등 사건·사고 단골손님... 기업가치 하락 → 국가경제 손실
-부와 권력 속에 성장 → 무능력자도 오너 계승... 진정한 반성 없이 갑질 반복

 

영화 '베테랑' 속 주인공 조태오. 극 중 재벌 3세인 조태오는 막강한 재력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댄다. 한국에서 대형범죄에 속하는 마약을 하는데도 거침없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특권층 자녀들과 함께 호화 클럽에 모여 마약을 투약하기도 한다. 이런 소재들이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쓰여 졌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도 아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재벌 3,4세의 일탈 소식이 이를 방증한다.

70~90년대 정년 보장이 되던 때엔 창업 오너에게 일부 문제가 있어도 "잘 살아보자"는 일념으로 뭉치곤 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고용 불안 시대엔 굳이 회사와 창업자 가문에게 충성심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게 젊은 직원들의 기본 인식이다. 과거 국가 주도 경제 체제에서 수혜를 얻은 기업이 사회 환원을 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시선도 있다.

더욱이 '수저계급론'처럼 양극화된 사회 분위기에서 '금수저들의 갑질'이 흙수저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현 경제체제에 대한 분노를 부추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공정뉴스는 재벌 3,4세 갑질의 사례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아울러 왜 갑질이 끊이지 않는지와 해결책도 살펴본다.

 

#3,4세 사건·사고 퍼레이드, ‘마약 스캔들

 

 

재벌3세들이 마약 스캔들에 빠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녀인 황하나(32)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황씨가 20155~6월 마약을 투여했다는 첩보를 201810월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다.

마약 파문은 SK가에도 일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해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최모(32)씨를 구속했다.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인 최 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최근까지 SK 계열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 정모(29)씨도 대마 구입 정황을 포착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의 여동생도 20134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은 지난번 수사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해하는 모양새다. SK나 현대외에도 여러 그룹 3세들이 마약을 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선호(29)씨는 해외에서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의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검찰관계자에 따르면 이 씨는 미국에서 출발한 항공기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 개를 화물 속에 숨겨 입국하려다 인천공항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이 씨는 소변 검사 결과에서도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SPC그룹의 허희수 부사장도 대마 밀수 및 흡연 협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한 뒤 이후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치며 탄탄히 입지를 쌓아온 허 부사장의 마약 소식에 사회는 경악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한화생명 상무)씨도 20142월 주한미군 사병이 밀반입한 대마초 일부를 건네받아 4차례 피운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2, 약물치료 강의 수강명령을 받았다.

#3,4세가 마약에 빠지는 가지가지이유

이처럼 재벌 3·4세들이 마약에 빠지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밑바닥부터 회사를 일군 선대와 달리, 많은 것을 누리고 살면서 성취감보다 즐기는 것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김진국 융합심리학연구소장은 처음부터 회사를 일군 창업주, 이를 보며 자란 2세와 달리 3세는 성공을 통한 자아실현 욕구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마약에 빠지는 것이 단순히 부유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통계상 마약 범죄의 상류층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직업이 없는 경우 마약에 가장 많이 손댔다. 결국 재벌 3세들은 '쾌락'의 도구로 마약에 손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소장은 재벌 3세는 가난한 사람과 달리 수많은 유흥을 즐긴 뒤에 마약이라는 선택지가 유혹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찍 경험하게 되는 외국생활도 이들의 마약에 대한 반감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 마약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법의식이 약한 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유럽이나 미주 지역에서 대마초는 범죄로 취급한다. 어렸을 때 이런 인식을 갖게 되면 우리나라가 과도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결국 단계가 낮은 마약 정도는 불법 행동으로 인식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공 교수는 "재벌들의 경우 아무래도 마약을 접할 수 있는 루트와 이를 확보할 수 있는 돈이 있다"면서, "유희를 즐기는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세대적 특성까지 고려하면 아무래도 유혹에 취약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3,4세 사건·사고 퍼레이드, ‘음주폭행 & 갑질

 

 

201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씨의 음주폭행 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러웠다. 김 씨는 그해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을 폭행했다. 경찰 연행 과정에서 순찰차 좌석 시트를 찢는 등 난동도 부렸다. 1심 법원은 김 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런데, 같은해 9월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들의 친목 모임에 참석했다가 만취해 변호사들의 뺨을 때렸다.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을 했다. 집행유예 기간 중 또다시 만취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김 씨는 논란이 커지자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며 용서를 빈다.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씨는 이미 수차례 만취 폭행 난동을 벌였다. 그 때마다 반성하고 열심히 살겠다는 약속만 반복했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자의 장남인 장선익 씨는 201612, 서울 용산구의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가 물컵을 던져 고급 양주 5병을 파손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장 씨는 사건 직후에 회사와 임직원 여러분께 큰 상실을 드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마음 아팠을 임직원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사과했다. 경찰은 그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음주 폭행 사건뿐 아니라 갑질도 문제가 됐다. 현대가 3세 정일선 현대비앤지(BNG)스틸 사장은 2014년부터 3년 간 운전기사 61명을 주 56시간 이상 일하게 하고, A4 140장에 달하는 매뉴얼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실수할 경우 폭력을 행사, 결국 폭행죄로 약식 기소됐다. 이에 20171월 서울중앙지법은 정 사장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20163, 전직 운전기사의 언론 폭로로 대림산업 이해욱 당시 부회장이 2014~2015년 운전기사 2명을 상대로 수차례 폭행·폭언을 지속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운전하도록 지시하고, 운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설을 하거나 뒤통수를 때렸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부회장은 2016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20171월 이 부회장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일명 땅콩 회항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씨는 당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와인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그룹 측은 조 씨가 알코올에 취약한 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갑질 아이콘, ‘조현민대한항공 전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 뿌리기 갑질 의혹`이후 SNS와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에는 조 전무의 과거 갑질 사례에 대한 제보가 쏟아졌다.

과거 조 전무와 함께 근무했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한 직원들이 조 전무의 행적에 대해 작심한 듯 폭로한 것이다. 과거에는 `갑이니까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묵인됐던 일들이 최근에는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폭로되고 있는 셈이다.

끝없이 불거져 나오는 조 전무의 갑질 행적과 관련해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부분은 `도덕성`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포되고 있는 이른바 `조현민 만행리스트`를 보면 평소 조 전무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대한항공 직원이나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반말 하고, 걸핏하면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많았다.

조 전무가 A광고대행사의 전신인 B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당시 대한항공팀 회의실에 박차고 들어가 팀장이 준비한 광고시안에 대해 "그거 어제 우리 엄마가 읽어봤는데 별로래요"라고 조롱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심지어 다른 폭로글은 약속에 먼저 온 A광고대행사 사장이 자리에 앉아서 대기하자 나중에 도착한 조 전무가 "광고주가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서서 기다리지 않고 앉아 있다. 을이 갑에게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면박을 줬다고도 했다. 당시 A광고대행사 사장은 조 전무의 아버지뻘 연배였다.

`만행리스트`에는 조 전무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조 전무가 회의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성은 물론 펜이나 태블릿PC 같은 물건을 던지는 상황이 자주 목격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 전무와 협업한 경험이 있는 광고계 관계자는 "논란이 된 `물 뿌리기 갑질`은 이쪽 업계에서는 전혀 놀라운 얘기가 아니다", "그의 평판을 고려했을 때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갑질 사례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에는 조 전무가 객관적인 인사 발령 기준 없이 1년에 3~4번씩 팀장급 직원을 교체하는 등 인사 전횡을 주도했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조 전무의 일탈을 근절하기 위해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조현민 갑질 사건에 분노한 국민은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을 쏟아냈다. 한 청원자는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행동에 대해 (광고대행사 팀장이) 인간으로서 느꼈을 모멸감을 생각하면 상처가 엄청날 것으로 생각 된다", "이 사건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 처벌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사람에게 물을 뿌리는 행위는 이미 2015년 재판에서 폭행죄로 처벌받은 전례가 있는 범죄"라며, "단순한 폭행죄가 아니라 기업 사주 일가의 상대 업체에 대한 갑질로 볼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이 밖에도 조 전무를 구속해야 한다는 청원글도 속속 등장했다. 한 사립대 로스쿨 교수는 "물을 뿌린 행위 자체는 어떻게 보면 폭행죄의 구속 요건에 해당 한다"고 분석했다.

임명호 교수는 조 전무에 대해 "“나르시시즘(Narcissism·자기 애착)과 분노조절 장애가 보인다. 기업 내부나 가족 등 주변에서 지적을 해주는 사람이 없던 것 같다, “자신의 언니도 그것 때문에 결국 많이 논란이 됐는데도 왜 반성하지 못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조 전무의 사과문도 진정성이 없다고 봤다. 정태연 교수는 "일을 열심히 하다가 그렇게 됐다는 사과문 자체가 문제"라며, "국민들이 비판하고 수사를 받게 될 상황에 몰리니 어쩔 수 없어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3,4세 일탈 기업 정서확산

대기업 오너가() 자제가 폭행·막말로 물의를 빚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재계에 `3·4세 리스크 관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선 "그러잖아도 사회에 만연해 있는 반()기업 정서가 3,4세 리스크로 더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커졌다.

재벌 3·4세의 개인적 일탈은 기업 이미지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가와 금리, 산업구조 변화 등 전방위적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기업 일구기에 나선 선량한 임직원들의 성과도 물거품이 되기 일쑤다.

이인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갑질 사태가 외부로 알려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인드앱(직장인 익명 앱) 등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채널이 만들어진 것도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또 언제든지 사진 촬영 및 녹음, 녹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등 첨단 IT기기의 보급은 '증거'를 확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논란에 기름을 붙인 것도 조 전무의 목소리로 알려진 '욕설 음성 파일'이 공개되면서다.

요즘은 SNS 보편화로 일탈 행위가 예년보다 세간에 순식간에 퍼진다. `갑질` 논란에 대한 여론의 잣대도 엄격해지고 있다. 이에 회사 경영과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오너가 일원의 일탈 행위가 반기업 정서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직원들이 회사나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인터넷 등에 올릴 경우 이를 일일이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조직 입장에서 애초에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난처함을 토로하고 있다. A대기업 관계자는 "일부 재벌가의 일탈 행위가 대기업 전체로 확대되는 것이 두렵다", "특정 집안의 문제인데 확대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B대기업 관계자는 "반복적인 행위에 망신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특정 집안의 문제"라며 "거듭된 일탈 때문에 생긴 나쁜 이미지가 결국 대기업 전체의 승계 문제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반기업 정서는 주요 나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지 않는 데는 그동안 기업인들이 회사는 내 것이라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 매몰돼 사회적인 책임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총수 일가의 기업 사유화악습이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물론 주주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무분별한 반기업 정서 확산 문제는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정부에도 골칫거리다. 정부 관계자는 "반기업·반재벌 정서의 무분별한 확산으로 기업이 꼭 해야 하는 일까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일고 있다", "개인의 일탈과 기업 시스템 문제가 분리되지 않는 것이 개인의 일탈이 반기업 정서로 이어지는 고질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계속 세습을 하다 보니 우월의식이 생긴다", "재벌 후손이든 아니든 전문경영 능력이 있는 사람이 경영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전문경영체제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그러면 함부로 우월의식을 갖고 기업을 사유화하는 경영자는 발붙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3,4오너 리스크 기업 가치 추락

최근 몇 년간 재벌가 자제들의 사건·사고가 속출하면서 "인성은 물론 경영 능력조차 검증이 안 된 이들을 경영에 참여시키는 것은 주주의 이익 관점에서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갑질 논란은 기업 가치 추락으로도 이어진다. 이는 갑질 파문이 발생한 기업에 대해 소비자들이 대체재를 선택하며 불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특히 SNS의 보편화로 소비자들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와 신념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요즘 같은 투명사회에서 부패나 권력남용은 숨기기 어렵다. 일단 드러나면 모바일을 통해 세상에 더 널리 알려지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차원에서 평소 사회공헌사업에 힘을 쏟고, 브랜드 이미지를 가꾼다고 해도 ‘3세사건한 방에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 되고, 진정성도 의심받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총수일가든 전문경영인이든 기업 경영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기업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3세 경영인의 경우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요 의사결정자가 됐다고 보는 일반적 시각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맹수석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기업 3~4세 경영자를 전반적으로 평가하자면 윤리경영은 고사하고 준법경영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의 잘못으로 발생한 기업 이미지 실추 등 투자자들의 손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도 따져볼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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