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대호 관악갑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관악을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격려방문한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대호 관악갑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관악을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격려방문한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통합당과 민주당이 다시 한번 말실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도부의 경고에도 연이틀 말실수를 저지른 통합당 김대호 후보는 제명 위기에 몰렸고 민주당 윤호중 선대본부장은 통합당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왔다. 

먼저 김 후보자는 7일 지역방송 주최 관악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이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라고 언급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후보는 전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서울권역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발언해 통합당 선거대책본부로부터 엄중 ‘경고’를 한차례 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이날 다시 노인 비하로 비칠만한 발언이 나오자 통합당은 신속하게 제명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그 사람 성격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으며, 황교안 대표도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빠르면 8일 윤리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혀, 김 후보자는 21대 총선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선거법상 정당추천후보자의 소속 정당이 후보자를 제명 또는 출당하는 것은 후보등록 무효 사유에 속하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억울하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서도 “여기서 물러난다면 미래통합당이 뭐가 되겠느냐”며 “말실수가 있었다면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됩니다’가 아니라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표현을 안 한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시민당  봉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응당 당연한 조치라고 평가한다"면서도 "이 사안을 한 후보의 단순 말실수나 돌출 발언으로 치부하고 당과의 꼬리 자르기로 사안을 마무리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당내 구설로 통합당의 비판을 받았다. 윤호중 선대본부장은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최근 선거운동을 보면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생각난다”며 “김 위원장은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 정부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심판한다며 장창을 꼬나들고 뛰어드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중앙선대위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제1 야당에 대해 모욕과 막말을 늘어놓은 윤 사무총장은 즉각 사퇴하라"며 "야당을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른 막말로 이해찬 대표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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