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배구조 최정점 광윤사(日)-롯데홀딩스(日)-호텔롯데(韓)-롯데계열사(韓)구조
'형제의 난' 당시 롯데홀딩스 주주가 신동빈 체제 인정...한국은 전쟁터, 일본은 실속 챙겨
호텔롯데 상장 계기 日롯데와 단절...롯데홀딩스 주주들만 호텔롯데 상장 차익 챙길 전망
신격호-신동빈-신유열 3대 경영승계 韓日 지정학정 요소와 다문화 정체성 해소가 관건

기업은 경제적 가치를 창조하는 주체이다. 기업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체이다. 세계 각국은 자국 기업의 경영 효율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세계화된 자본시장에서 모범적 기업지배구조를 위한 제도와 관행을 만들고 있다.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투명성이 확보되면서 기업의 가치가 제고된다.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의 분식회계 등 스캔들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가치, 주주의 가치를 증대 시킨다. 한국 기업들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감시 주주권 보호 이사회구성 내부감시기구 강화 이해관계자 권리 보호 등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을 지향해야 한다. <공정뉴스>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에 해답을 찾아가고자 한다. 재계 5위 기업인 롯데그룹 계열사 간 지배구조와 합병 등 경영환경을 분석한다.

롯데그룹의 주축은 창업주 고 신격호 회장과 장남 신동주, 신동빈 회장이다. 신동주-신동빈 회장은 2015년 형제의 난을 일이킨바 있다. 일본인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 편을 들면서 신동주 회장이 실패한다.
롯데그룹의 주축은 창업주 고 신격호 회장과 장남 신동주, 신동빈 회장이다. 신동주-신동빈 회장은 2015년 형제의 난을 일이킨바 있다. 일본인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 편을 들면서 신동주 회장이 실패한다.

롯데그룹(LOTTE Group)은 한국과 일본에 근거지를 둔 대기업 집단이다. 모기업은 1967년 3월 설립된 롯데제과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2년 뒤 재일교포였던 신격호 롯데그룹 전 회장이 국내에 롯데제과를 세웠다. 롯데는 신 회장이 독일의 문호 괴테가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에서 애칭인 '롯데'를 따와 지은 것이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는 롯데지주이다.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롯데제과를 분할하여 신설됐다.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투자사업부문을 합병하여 지주회사로 출범했다.  사업 영역은 식품, 유통, 관광 · 서비스, 화학 · 건설 · 제조, 연구 · 지원 사업부문이다.  주력 사업은 식품과 유통, 화학 사업이다.  국내 재계서열 5위(2019년 기준)이다. 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롯데닷컴, 롯데멤버스, 롯데물산, 롯데상사 등 국내에 107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지배구조를 보면 일본기업이다.  지배구조의 최정점에는 일본에 본사를 둔 광윤사와 L투자회사가 있다. 광윤사가 롯데홀딩스를, 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를 통해 롯데지주 등을 지배하는 구조이다. L투자회사도 호텔롯데와  롯데로지스틱스(롯데상사), 롯데알미늄(롯데상사, 롯데건설,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부산록세호텔(롯데쇼핑)등을 지배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상사,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롯데건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롯데케미칼, 대홍기획 등을 지배하고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 특성상 한국롯데는 일본롯데의 지배하에 있다. 일각에서는 국적논란과 함께 경제수탈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 롯데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배당을 통해 일본주주들에게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탄생 순환출자 고리 해소

2017년 10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지주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통해 지배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계열사 간 순환출자고리가 해소됐다.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 지분(2조2274억원)을 직접 인수했다. 롯데제과 지분(769억원)을 추가 인수한다. 소유 구조를 단순화했다.

IB업계는 롯데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반쪽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일본 롯데의 지배하에 있으면서 한국 롯데를 실질 지배하고 있는 호텔롯데를 비롯해 계열사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롯데건설 등은 여전히 지주회사 울타리 밖에 있기 때문.  지주회사 체제의 완성까지는 갈 길은 아직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지주회사는 롯데지주이다. 계열사의 지분이 빈약해 영향력이 크지 않다.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선 지주회사의 지배력 확대가 절대적이다. 실제 롯데지주는 롯데쇼핑(38.5%)를 제외하고는 롯데푸드, 롯데칠성, 롯데제과의 지분율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

신 회장의 지배력도 크지 않다. 롯데지주의 지분(보통주 11.7%, 우선주 2.3%)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롯데지주(32.5%)이다.  신동주(보통주0.2%), 신격호(보통주3.1%, 우선주14.2%), 롯데장학재단(보통주3.2%, 우선주5.1%), 롯데문화재단(보통주 0.1%, 우선주1.2%), 롯데상동복지재단(보통주 0.1%), 롯데홀딩스(보통주2.5%), L제2투자회사(보통주 1.5%), 호텔롯데(보통주 11.1%, 우선주 4.8%), 롯데알미늄(보통주 5.1%, 우선주3.9%), 부산롯데호텔(보통주0.9%), L제12투자회사(보통주 0.8%), 신영자(보통주2.2%, 우선주 1.5%), 신유미(보통주 0.0%), 장선윤(보통주 0.0%)등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를 비롯해 호텔롯데(대표), 캐논코리아비즈니솔루션(사내이사), 에프알엘코리아(기타 비상무이사), 롯데문화재단(이사), 롯데케미칼(대표), 롯데쇼핑(사내이사),롯데건설(사내이사), 롯데칠성음료(사내이사), 롯데제과(대표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박근혜ㆍ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형을 살았던 신 회장이 자성에 시간도 없이 경영에 컴백하면서 과다한 겸직을 맡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롯데에 대한 세간의 시선도 곱지 않은 상황. 2015년 신동빈 회장은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결과는 신 회장의 승리였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 회장에 손을 들어줬다. 

형제의 난은 휴화산이다.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지배구조 쟁점에 있는 광윤사의 최대주주(50%+1주)이다. 신 회장을 제외한 주요 주주와 임직원들은 신동빈 회장에 우호적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초 롯데경영에 복귀한데 이어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한다. 한일 롯데 경영권을 완전 장악했다. 하지만 불안한 상황. 신동주 회장의 언제든 반격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주 회장은 2017년 롯데지주 출범 전후  1ㆍ2차분할합병(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상사,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등으로 8500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것을 실탄으로 롯데지주 등의 지분을 매집할 수 있다. 현재 롯데지주의 주가는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동빈 회장의 입장에서 롯데지주의 지배력을 높이고, 롯데지주가 자회사 지배력을 확대해야 한다. 신동빈→롯데지주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때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9.84%)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현재 지배구조는 롯데지주(40.00%), 신동빈(9.84%), 신동주(0.47%),신격호(0.93%), 신영자(0.74%), 신유미(0.09%)순이다.

롯데는 비상장사 계열사가 많다. 지배구조 개편과정에 호텔롯데 상장을 비롯해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롯데캐피탈을 매각한데 이어 비주력 금융계열사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 MB정부시절 성남의 공군비행장까지 옮겨가며 건축허가를 득해 건축됐다.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 MB정부시절 성남의 공군비행장까지 옮겨가며 건축허가를 득해 건축됐다.

#호텔롯데 상장 스피드업

롯데는 한일 간 지배구조 고리를 끊기 위한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로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재상장에 투자자의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상장은 불가능해 보인다. 코로나19사태로 호텔롯데 매출의 주축이던 면세점 사업과 호텔 사업이 적자가 예상된다.  현재 가치는 4-5조원으로 2016년 당시 20조원에서 4분의 1가량 빠졌다. 초기 희망공모가 2-30만원에서 5-6만원에 불과하다.

신동빈 부회장 책임론이 커질 전망이다. 2016년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지만 신 회장의 경영 비리, 면세점 특혜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상장작업이 중단됐다.  상장을 위해 2015년 12월 구성됐던 호텔롯데IR은 2018년 12월 공식 해체됐다.

롯데가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이 시급하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지분 11.1%를 가진 2대주주로, 최대주주인 신회장과 0.5%차이에 불과하다. 호텔롯데는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롯데물산 31.1%, 롯데알미늄 38.2%, 롯데건설 32.1%, 롯데렌탈 25.7% 등을 지배하고 있다. 

신 회장이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선 호텔롯데 상장하면서 일본인 주주들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절실하다.  국내 정서와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호텔롯데의 상장은 필요해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 일본주주만 꽃놀이패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일본인 주주들만 꽃놀이패가 될 전망이다. 호텔롯데의 지분 대부분이 일본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기업은 롯데홀딩스(19.07%), L제4투자회사(15.63%), L제9투자회사(10.41%), L제7투자회사(9.40%), L제1투자회사(8.60%), L제8투자회사(5.76%), 광윤사(4.44%), L제12투자회사(4.20%), L제5투자회사(3.60%), L제11투자회사(3.32%), L제2투자회사(3.32%), 패리미(2.11%)등 총99.28%이다. 한국기업은 호텔롯데(0.17%). 부산롯데호텔(0.55%) 등 0.72%에 불과하다.  국내 주주로 지분을 50%이상 채울 경우 10조 원(2016년)가량이 일본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5년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지적하면서 롯데그룹은 5년여 간 인수합병(M&A)등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롯데지주의 정점에는 일본계 광윤사와 임원지주회가 자리하고 있다. 롯데그룹 매출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나오고 있다. 이 매출의 배당과 수익은 모두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주주들로 넘어가는 셈이다.

앞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시작된 점도 같은 이유다. 복잡한 순환출자를 정리한 것은 맞지만, 일본계 기업이라는 연결고리는 끊지 못했다는 얘기다. 공정위는 물론 시장에서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미완성’, ‘반쪽짜리로 보는 이유다.

일본롯데 지주사격인 광윤사'는 여전히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신동주 회장이 최대주주이며 신동빈 회장 등 친인척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종업원지주회(27.8%), 임원지주회(6%)순이다. 종업원지주회는 주식을 보유한 간부급 1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원이 아닌 지주회 이사장 1인만 의결권이 있다. 형제의 난 당시, 종업원지주회가 캐스팅보드 역할을 했다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신동주 회장의 반격이 실패했다.

호텔롯데 상장에 앞서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등 일본 기업들에 롯데 지배력을 해소하고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니면 한일 롯데의 최정점에 있는 광윤사 본사를 한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본롯데 지분 매입... 일본지우기

롯데의 지배구조는 광윤사()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계열사로 이어진다. 총수 일가는 광윤사를 통해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다. 한국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등 계열사들에 대한 확고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롯데의 지배력은 광윤사롯데홀딩스한국으로 이어져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로 인해 전문가들에게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2015년 신격호 창업주의 2세인 장남 신동주와 차남 신동빈 간의 형제의 난이 발생할 당시에도 국적 논란이 제기됐다.  형제의 경영권은 롯데홀딩스의 일본인 주주들에 의해 동생의 승리로 끝났다. 매출의 90%가 한국에서 발생해도 결국 경영권은 일본인 주주들이 좌지우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롯데는 유니클로 한국 법인(49%), 무인양품(4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에 진출하는 일본 기업들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전범기업으로 꼽히는 미쓰비시, 미쓰이 등과 손잡고 사업을 벌이면서 배당을 일본으로 보내는 국부유출논란도 일고 있다.

신 회장은 한일 경제전쟁을 불러일으킨 아베 일본 총리와도 돈독한 사이로 알려진다. 201511월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장남 시게미쓰 사토시 결혼식 피로연에 아베총리가 하객으로 참석했다.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로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었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과도 친분이 있었다.

더불어 신 회장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1955년생인 신 회장은 1993년부터 한국 롯데 경영에 참여했는데, 병역 연령(38)이 지난 41세가 되던 1996년 한국 국적을 회복해 병역의무를 벗어났다. 올해 34세인 아들의 병역도 논란이다. 신 회장처럼 병역해제 연령이 지난 뒤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병역의무에서 벗어난다.

롯데가 해묵은 일본기업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과 신 회장의 장남이 병역 해제 연령 전에 국적을 취득해 병역을 마쳐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일본기업논란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3세 후계자 신유열의 다문화 정체성 논란

신동빈 회장이 서둘러 해야 할 일들 중 하나가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 문제다. 신 회장이 만 63세이기 때문에 후계자 선정을 염두에 둬야할 상황이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지 않는다면 ‘3세 승계가 먼 후일의 일만은 아니다. 자녀들의 국적 문제와 경영 수업에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 등을 따져보면 말이다.

신 회장에게는 아들 하나, 딸 두 명의 자녀가 있다. 아들인 신유열 씨의 일본 이름은 시게미쓰 사토시이고, 딸들의 이름은 신규미, 신승은 이다. 신유열 씨는 32세로 아오야마 가쿠인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어머니가 일본 귀족인 화족이며, 일본 여성과 결혼했다. 일본 노무라 증권에서 근무했던 경력도 있다.

신유열, 신규미(30), 신승은(26) 씨 모두 아직 롯데 지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 3명 모두 일본 국적만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은 3세 승계 계획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신유열 씨가 한국으로 귀화해도 군대는 가지 않아도 된다. 본인이 자원해야 군대에 갈 수 있다. 그렇지만 신유열 씨가 젊은 나이에 한국으로 귀화해도 롯데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그가 젊은 나이에 한국으로 귀화할 경우 군에 입대하라는 거센 사회적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에 참여했던 때와 지금의 사회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문제는 군대에 가라는 압력을 받아도 신유열 씨의 한국어 구사능력이 극히 낮을 경우 군입대가 어렵다는 점이다.

신유열 씨가 경영수업을 받을 시간이 필요하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삼성에 입사한 시점이 199112월이다. 구광모 LG 회장의 경우 2006LG전자 대리로 입사해 12년 만에 회장이 됐다.

재계에선 구광모 회장의 승진에 대해 파격적이라고 보고 있다. 50대 그룹사 회장(창업주 가문소속)들 중에는 15년 이상 걸려 임원에 오른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것을 정리해보면 신유열 씨도 최소한 10년 이상 경영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신유열 씨가 한국으로 귀화해도 국내 여론이 신유열 씨를 좋게 보지 않을 수도 있다. 신유열 씨의 부친인 신동빈 회장은 한·일 혼혈이다. 그런데 신유열 씨의 모친은 일본인이고, 아내도 일본인이다. 아무래도 한국 혈통이 약하다. 더군다나 신유열 씨가 롯데를 승계할 경우 롯데가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불만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일본 롯데홀딩스 일본인 주주들의 움직임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신유열 씨가 일본인 주주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일본인은 경영자의 자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인 주주들에게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이길 수 있었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과의 관계 정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을 맡은 신 회장으로선 한국과 일본에서 경영성과를 내야 한다. 일본 주주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경우, 호시탐탐 경영권을 놀리는 신동주 회장의 반격에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주주들에게 당근을 쥐어주는데 실패했다간 제2형제의 난에서 신동주 회장처럼 실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 회장이 한일간에 지정학적 관계를 끊고 어떠한 경영리더십을 보여줄 지에 세인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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