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태극기 세력, 미래통합당과 힘 합치라 당부... 유영하 변호사 통해 전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편지를 통해 보수 야권의 결집을 촉구했다. 총선을 앞두고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보수진영을 향해 단결할 것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와 향후 총선에 끼칠 영향이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4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 직접 쓴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박 전 대통령은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 삶이 고통 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며 미래통합당의 출범을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 사태에 대해서는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4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부디 잘 견디어 이겨내시기를 바란다”고 하기도 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대통령께서 자필로 쓴 것을 교도소의 정식 절차를 밟아서 우편으로 오늘 접견에서 받았다”며 “자유공화당 출범 등의 소식도 알고 계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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