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3일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3일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가 연일 진보·개혁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정치개혁연합'(가칭)의 추진 움직임에 날을 세우며 비판하고 있지만, 복잡한 속내도 드러냈다. 특히 1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대통령 ‘탄핵’ 발언은 일부 언론에 의해 왜곡됐다며 유감을 표한 뒤 긴 설명을 덧붙였다.  

심상정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정의당은 비례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성정당의 배에는 몸을 실을 수 없다. 민주주의를 귀찮고 우습게 여기는 세력들에게 단호하지 않으면 민주 정당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단호함을 내비쳤다. 

심 대표는 70년 한국 정치에서 정의당이 걸어온 20년을 거론하며 지금보다 더 어려울 때도 진보 개혁을 위한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민주주의가 밥그릇이다. 낡은 양당 기득권을 해체하고 그 정치 기득권에서 파생된 수많은 한국 사회 기득권을 해체하겠다는 일념으로 다섯 석 여섯 석을 하며 여기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정의당 기득권’에 대해서도 정치 개혁을 통한 민주정치 확립만이 목표이지 다른 기득권은 일체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특권과 반칙,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기 위해 원내 교섭단체라는 힘을 필요로 할 뿐 우리 스스로 기득권이 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공언했다.  

심 대표는 3월1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자신의 의사를 일부 언론이 왜곡하고 있다며 ‘탄핵’ 관련 발언을 다룬 일부 언론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운운은 터무니없는 망동에 불과하다는 것이 정의당의 판단이자 민심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1일 작심한 듯 “정말 국민의 뜻에 의해서 탄핵 위기가 온다면 민주당이 과반을 가진다 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한 발언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정의당이 개력세력으로 정치권에서 중요한 자리를 자치하고 있지만, 정의당도 기득권에 안주할 뿐 역할이 이름값에 못 미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정의당의 몽니에 지나치게 양보만 하고 있다는 피해의식까지 불거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심 대표의 ‘탄핵’ 언급은, 말의 진의가 어떠하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역린’까지 건드린 행위로 인식되고 있어 반발의 강도는 한동안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이날 발언 말미에 연동형 비례제 도입으로 꿈꿨던 새로운 정치 지형이 위성정당 출현으로 무너지게 된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심정도 그대로 드러냈다. 

심 대표는 “어렵게 만든 연동형 비례제도가 미래통합당에 의해서 도둑질당하는 것에 대해 왜 고통스럽지 않겠나? 그렇다고 위헌적인 비례 위성정당으로 맞수를 두는 것은 잘못됐고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한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진보 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서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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