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선 “돈이 많아서, 시간이 남아서 봉사활동 하는 것 아니다…삶의 보람”
강원도 정선 출신...80년대 서울 상경 성수동서 창호 인테리어 일하는 평범한 주민

 

봉사(奉仕)는 국가와 사회, 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자기 의지로 행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봉사의 의미는 사회적ㆍ사회기관적ㆍ개인적 측면에서 민주복지사회를 형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임을 강조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중요 덕목이 되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사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보통사람이 있다. 서울의 외곽인 성수동 지역사회의 산타크로스로 알려진 임병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성수2가 제1동 위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역 발전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조병선(63)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성수2가 제1동 위원장

공정뉴스는 지난달 19일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조병선(63)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성수2가 제1동 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지역 발전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봉사활동의 내용을 글로 남겨 잔잔하게 소개하고 있다. 글을 통해 봉사활동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조용히 남모르게 해야 할 봉사활동을 너무 떠벌리고 자랑하는것 아니냐?’라 말하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쓰는 글”이라고 말한다.

그는 강원도 정선 첩첩산중 두메산골에서 태어났다. 1980년 서울로 상경해 지금까지 살았다며 지금은 서울 성수동에서 창호와 인테리어를 직업으로 하다. 평범한 주민이다.

조병선 위원장이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것은 2005년경 동네 친구의 권유로 자율방범대로 동네 방범순찰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그 후 국제라이온스 354-C지구의 서울경동라이온스 클럽에 가입해 2013~ 2014년에 클럽회장을 역임하며 동네 주변 무료봉사에 참여했다.

우연히 접한 봉사활동

Q: 처음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것.

A: 2005년경 동네 친구의 권유로 자율방범대로 동네 방범순찰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그 후 국제라이온스 354-C지구의 서울경동라이온스 클럽에 가입해 2013~ 2014년에 클럽회장을 역임하며 동네 주변 무료봉사에 참여했다.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1958년생들이 모여 봉사활동을 하는 ‘진우회’에 가입해 일산에 있는 <홀트요양원>에서 장애우 돌봄과 의왕에 있는 <글라라의 집>에 있는 어르신들의 돌봄, 오류동에 있는 <오류마을>에 있는 부모에게 소외당한 어린이들을 케어하는 활동을 했다.

Q:지역사회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A: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웃과 주변에도 소외된 사람이 많이 있었다. 성수2가1동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라는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사회보장급여의 이용 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관한 법률 41조에 의하여 구성된 순수 봉사단체이다.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약칭 동지사협)는 우리나라의 복지사각지대 즉 저소득층주민, 아동, 노인, 장애인,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등 차상위계층(소득이 적어 생활이 어렵지만 여러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된 주민)과 소외계층을 직접 발굴해 동사무소와 구청을 연계해서 관리하고 지원하는 일을 한다.

이들 차상위계층과 1:1 친구맺기로 밀착 봉사서비스를 하거나 이혼이나 홀로 살고 있는 중장년 1인 위기가구를 발굴해 전화나 방문으로 그들을 살피며 필요한 물품과 반찬 등을 지원하고 또 주변의 어려운 환경의 노인이나 중장년 환우들에게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홀로계신 노약자분들께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케익과 조그마한 선물을 마련해 직접 방문해 생일상도 차려드리고 있다. 특화사업으로는 일년에 한 번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주변의 관광지로 나들이 하는 활동, 또는 간단한 집수리(창유리교체, 방충망, 방범창 LED전구교체, 가스차단기)까지 해주고 있다.

 

경제불황에 1인 독거남들 늘어 안타깝다

Q: 소외계층이나 불우환우 1인 위기가정은 어떻게 선정되며 몇분이나 관리가 될까?
A: “우리 동지사협 위원들이 직접 주변의 정보와 실상을 보고 추천하기도 하고 또 동장님이나 이웃주민들이 동사무소에 추천하면 함께 가정을 방문, 실사를 통해 선정한다. 그리고 가끔 직접 동사무소로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다. 안타깝게도 요즘 경제가 불황이다보니 이혼하고 혼자사는 남자들이 부쩍 많아지는 것 같다. 우리가 예산이나 봉사자부족으로 일단 20여명 정도 선정해 지속적인 돌봄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동지사협 활동 지원비는 사랑의 열매에서 모금된 성금을 각 지역마다 분배해 지원받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Q: 동지사협에 봉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자격조건은 있는가?

A: “동지사협은 우리 동 뿐만 아니라 전국에 골고루 구성되어 있다. 자격조건은 지원하는 동에 거주하거나 사업장을 가지고 있으며 봉사에 관심과 열의가 있는 분들을 선발해 동장님께 추천하면 구청의 위촉을 받아 동지사협위원과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위촉장을 받고 활동할 수 있다.”

 

Q: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보람이나 힘들었던 일, 에피소드를 소개해달라.

A: 봉사할동에 대한 보람은 봉사를 받는 사람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작은 도움에도 크게 고마워하며 아이들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때가 제일 마음이 뿌듯하다.

봉사활동을 하며 힘들었던 것은 작은 예산과 적은 인원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많은 일을 하게 되는 것이고, 또 위원들이 전문가로 구성되어있는게 아니라 한 가정의 가장들이나 평범한 가정주부다보니 각자의 직장 일과 가정 일을 하면서 봉사활동까지 병행하다보니 힘들고 또 새로운 인원 확충이 제일 어렵다.

Q: 자신의 사업도 해야하고 봉사활동을 많이 하다보면 아내분이 반대하거나 싫어하지는 않나?
A: 헐~우리 집사람이요? 나보다 봉사활동을 더 많이 합니다. 얼굴보기 힘들어요. 처음에는 내가 하는 봉사활동을 따라다녔는데 지금은 각자 알아서 합니다. 그러다보니 서로 이해하는 폭이 넓고, 서로 정보교환도 하게 됐다.

조 위원장 부부를 보면 사자성어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말을 생각나게 한다. 부창부수 유래는 중국 육조시대 양나라 주홍사의 천자문에서 유래됐다. "예로부터 남편이 현명하고 지혜로워 이를 말하니 부인은 남편을 믿고 따르며 화합하고 가정의 안정을 꾀했다"는 문구에서 유래됐다. 남편이 현명한 봉사활동에 부인이 따르니 부창부수의 본보기인 셈이다. 이들 부부의 봉사활동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못말리는 부부’이다. 따뜻한 가슴을 닮아가는 이 부부의 아름다운 삶에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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