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신임 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월 3주 갤럽 정기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비례한국당이 비례대표 25% 지지율을 찍으면서 민주당 33%의 턱밑까지 쫓아오는 저력을 보였다. 애초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을 위해 도입한 준연동형비례제가 거꾸로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 출현을 조장했고, 이제는 비례대표 의석까지 싹쓸이할 기세다. 지금 같은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최소 15석에서 많게는 30석까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며 무척 고무된 표정이다. 

민주당으로써는 높은 지지율에도 개정된 선거법 탓에 제1당 자리가 야당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가뜩이나 건건마다 충돌하고 있는 야당이 제1당에 오르게 되면 국회와의 극한대립으로 국정 마비를 겪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선거법 개정 과정에서 위성정당의 출현을 미처 예견하지 못한 탓이 크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이 대목을 아쉬워하며 비례한국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비례민주당' 창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여권에 속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도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우리가 이 진보의 비례 정당을 하나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상 민주당 계열의 위성정당 창당 추진을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당장 정의당과 대안신당이 발끈했다. 이들은 의도가 무엇이든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은 “선거 개혁을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이전에도 민주당 지지자 일각에서 위성정당 창당에 대한 이야기가 불거진 바 있다"며 "그러나 당에서는 당과 관계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었다"고 지적했다.

또 "비례 위성정당을 이용해 선거법 개정의 취지를 무력화하는 것은 민주주의 파괴행위일 뿐"이라며 최소한의 원칙과 명분 지키라고 말했다. 

대안 신당 김정현 대변인도 "여권 인사들이 앞다투어 비례 위성정당 창당을 검토해야 한다고 나서는 것은 집권당이 스스로 정치개혁의 대의를 포기하는 꼴"이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위성정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심상정 대표는 정의당이 당연히 비례민주당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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