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18일, 이준석 최고위원이 황교안 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18일, 이준석 최고위원이 황교안 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20일 보수 대통합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다가올 4ㆍ15 총선 대책과 정치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당 지도부 바람과는 달리 회의 도중 통합 목표에 대한 의견이 갈리면서 한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당권파 최고의원들은 보수 대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살려 총선에서 압승하자고 독려했으나 통합과정에서 합류한 이준석 최고위원 등은 새로운 변화가 우선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 최고는 당과 지도부에게 통합을 담보할 진정한 혁신과 헌신을 주문했고 김원성 최고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다양한 논의를 통해 진보세력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최고의원도 “미래를 열어갈 인재들을 대거 받아들이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최고의원은 먼저 “통합당이 도로 새누리당만도 못한 상황”이라며 “찬물을 확 끼얹고 냉수마찰하고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만 하면 승리한다’는 그런 ‘통합 앵무새’ 논리에서 벗어나야 새누리당보다 훨씬 더 넓고 견고한 지지기반을 확보해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최고는 “선거에서는 ‘혁신’과 ‘헌신’이라는 두 개의 ‘신’이 있다”며, “혁신은 기존의 보수의 지형을 넓히는 것에 있으며, 그 전장은 20ㆍ30세대”라고 했다. 

또 “20ㆍ30세대는 ‘공정’이라는 가치에 가장 큰 공감을 하고 있고 그래서 조국 사태에 가장 분노한 것”이라며 “경제, 안보 이런 전통적인 보수정당의 이야기에 더해서 젊은 세대가 관심 갖는 주제를 전면에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준석과 하태경이 분홍색 옷을 입었다고 해서 젊은 세대가 미래통합당과 함께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통합당이 추구하는 젊은 보수우파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분열시키고 가르기 위해서 남녀 젠더 이슈를, 제2의 영ㆍ호남 갈등으로 만들어가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강한 비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선거의 다른 신인 ‘헌신’에 대해서는 “중도와 보수를 포괄할 진정한 야당의 지도자들이라면 헌신에 예외가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헌신의 가치를 세우기 위해서는 당대표급 인사나 대선주자들은 남김없이 영남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최고의원이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한 방송사와 '당내 쇄신'에 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원성 최고의원이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한 방송사와 '당내 쇄신'에 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도 당내 혁신이 꼭 필요하다며 “미래통합당은 중도보수의 연합을 넘어서 합리적인 진보세력에도 문호를 개방해야 다가오는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당내 다양한 논의를 통해 합리적 진보세력이 미래통합당을 지지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 했다.  

새롭게 최고위원에 오른 원 지사는 “특히 앞으로 어떻게 혁신을 이루어나갈지 그 혁신의 과정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라를 위하고 미래를 열어갈 인재들을 대거 받아들이는 인적 쇄신뿐만 아니라 메시지와 정책도 그동안의 고정된 틀에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의 변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이들 쇄신파와 입장을 달리하면서 향후 충돌의 가능성을 남겼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미래통합당 출발이 많은 국민들에게 기대와 설렘을 안겨주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통합의 새 희망을 드리면서 당이 조금씩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고 통합의 긍정적인 효과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에 아주 작은 잡음도 큰 소음으로 울릴 수 있는 엄중한 시기”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대표인 저부터 조심하고, 또 유의하겠다.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낮은 자세를 지키겠다. 통합의 의미를 늘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지금 미래통합당은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을 도모하고자 통합을 이루었다”며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이 대의에 힘을 모아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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