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은행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은행계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주요 경영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알짜배기 보험사들이 매물시장에 쏟아져 나와 치열한 인수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킨 신한금융지주의 실적 견인에 효자 노릇을 한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2018년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돼 보험부문 실적을 크게 끌어올려 고질병인 비은행부문 수익 부진을 탈피했다.

오렌지라이프가 예정대로 14일 상장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통합 신한생명 출범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생보업계 안팎에서는 통합 신한생명 출범 후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으로 이뤄진 견고한 ‘빅3체제’에 판도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합 신한생명이 올해 말 출범할 경우 총 67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업계 4위의 대어급 생보사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그룹의 알짜배기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비은행 수익 증가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있는 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해 금융지주사들이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장 먼저 성과를 낸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은 14일 더케이손보를 인수하면서 보험계열사를 품에 안았다.

하나금융은 이날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대금은 770억원이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0.75배 수준이다. 

2014년 종합보험사로 승격한 더케이손보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보험회사로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9월 기준 더케이손보 자산은 8953억원, 자기자본은 1469억원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고객의 절반이 우량 교직원으로 이뤄진 만큼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갖춘 알짜배기 보험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를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일상생활의 다양한 보장이 가능한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글로벌 디지털 손보사를 벤치마킹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에 맞서 리딩금융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들의 전체 순이익 기여도가 경쟁사에 비해 높지 않은 탓에 신한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지난해 리딩금융그룹 탈환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KB금융은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 순이익을 높여 리딩금융그룹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자산이 20조8133억원인 푸르덴셜생명은 생보업계 1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급여력비율(RBC)이 무려 515.04%로 생보사 중 가장 높아 건실한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