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외국민 등 230여명 체류 파악…100여명 신청 전망
1, 2차와 같이 14일 격리…아산, 진천 아닌 제3의 지역 검토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체류 중인 교민과 그 가족들이 귀국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정부가 우한지역 체류 국민과 가족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3차 임시 항공편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 장관은 “지난달 1, 2차에 걸쳐 701명의 우한지역 재외국민을 귀국시킨 데 이어 항공편 1편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면서 “3차 항공편은 중국 당국과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우한으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초 중국 정부는 중국인 가족의 탑승이 불가하다는 태도였다가 최근 부모, 배우자, 자녀 등 한국인의 중국인 가족도 탑승을 허가할 수 있도록 입장을 변경해 알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 2차 때 탑승을 포기했던 우한과 인근 지역 재외국민, 중국인 가족들에 대해서도 귀국을 지원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주우한 총영사관이 예비수요조사를 진행해 결과에 따라 1편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과 그 가족은 약 230명으로 파악되며, 이 중 100여 명이 귀국 신청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3차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교민과 그 가족들도 1, 2차 때와 같이 철저한 검역과 함께 14일간 안전한 곳에서 보호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엔 임시생활시설이 아산, 진천이 아닌 제3의 지역으로 검토 중이다.
박 장관은 “보호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운영하고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거리가 있는 지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다양한 옵션을 두고 지금 검토하고 있다”며 “일단 국가가 관리하는 기관이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가능하면 민간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는 시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1, 2차 이송돼 오신 분들에 비해서 3차에 오실 분들은 적어도 열흘 이상 더 우한에 머물렀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며 “보다 강화된 검역체계를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국 국적자 입국 지원에 대한 반발 여론을 우려하며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요청했다.
박 장관은 “타국에서 질병의 공포와 고립에 처해 있는 국민을 돌보는 건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이며, 함께 이송되는 중국인 가족도 결국 우리 국민의 배우자이자 자녀”라며 “이분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했다.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한 교민 추가 철수 이후에도 우한 총영사관 직원들은 잔류해 영사 조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강결화 외교부 장관은 9일 “총영사관 폐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영사 5명, 행정원 4명이 남아 있는 교민들의 지원 대책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조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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