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콜로라도' 이어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까지 존재감 높여

쉐보레 콜로라도(위), 트레일블레이저(아래) 사진=쉐보레
쉐보레 콜로라도(위), 트레일블레이저(아래) 사진=쉐보레

쉐보레가 잇딴 신차출시를 통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의 상징인 나비넥타이에 다시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실 쉐보레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GM의 경영전략으로 인해 노사관계가 악화됐고, 이로 인한 브랜드 가치 하락을 겪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줄 신차조차 거의 없어 사실상 외면받았다. 그 결과 쉐보레는 국산 5개 브랜드 중 최약체라는 쌍용차에게도 자리를 위협받으며 울분을 참아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정통 픽업트럭 '콜도라도'를 들여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생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픽업트럭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면서 핀치에 몰렸던 모습과 달리 체력을 찾아가고 있어서다. 여기에 올해 초 공개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상품성까지 갖추고 있어 벌써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최악의 위기에서 신차 출시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쉐보레. 나날이 무게감을 더해가는 보우타이(나비넥타이:쉐보레의 심벌)의 매력을 살펴봤다. 

◆ 마초남을 반하게 한 정통픽업 '콜로라도'

쉐보레의 반전무기인 '콜로라도'는 지난해 8월 국내 시장에 데뷔했다. 전 세계 픽업트럭 시장에서 '정통 미국 스타일'을 고수하며 높은 추종자들을 이끌어냈던 콜로라도는 등장과 함께 큰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3.6ℓ V6 엔진과 8단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콜로라도의 등장에 가장 큰 관심을 드러낸 이들은 바로 마초남들이었다. 쉐보레에 따르면 콜로라도의 전체 구매자 중 84%가 남성일 정도다. 특히 픽업트럭의 특성상 농촌지역이 많이 지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경기도와 서울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전체 콜로라도 판매량의 30%에 달할 정도였다. 

픽업트럭인 만큼 레저용도의 구매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업목적 구매 비율도 오르고 있다. 사업목적 구매 비율이 전체 구매자 중 40%에 육박할 정도다. 국내법상 화물차로 분류돼 개인사업자 명의로 구입할 경우 차량가액의 10%에 해당되는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쉐보레 관계자는 "콜로라도는 사전계약 대수만 5일만에 7000대를 돌파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면서 "전국 400여곳의 쉐보레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고, 수입차로 분류되지만 판매가격도  4000만원대에 불과한 점이 소비자들의 눈기을 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가 이처럼 대박이 나자 경쟁사들마저 픽업트럭 출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현지의 주요 경쟁사인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각각 '레인저'와 '지프 글라디에이터'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중형에 가까운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쉐보레 반등의 기폭제였다면, 올해 초 선보인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 반등의 윤활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이후 높은 관심을 받으며 판매량에 속도를 올려가고 있어서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가장 큰 특징은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점이다. 배기량을 기준으로 잡으면 소형 SUV에 속하지만, 덩치를 기준으로 보면 중형 준중형SUV에 육박한다. 소형차 중에서는 가장 크고 준중형급에서는 살짝 모자란 수준이다. 소형 SUV 중에서 가장 큰 덩치를 가진 셈이다. 

배기량은 1.35ℓ 가솔린 E-터보엔진을 사용해 소형 SUV에 속한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와 4륜구동 방식을 더해 동급 경쟁모델 대비 오히려 더 강한 힘힘을 낸다. 최고출력은 156마력에 최대토크는 24.1kg.m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가격이다. 1995만원부터 시작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다양한 사양과 트림에 따라 여러 종의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덩치는 스포티지·투싼에 가깝고, 가격은 셀토스·티볼리와 겹치다보니 경쟁차들이 많은 것 같지만, 의외로 독보적인 느낌을 준다. 합리적인 가격에 한등급 위에 차와 비슷한 수준의 덩치를 가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소비자들의 눈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편의사양도 상당하다. 합리적인 가격대지만, 혜자스러운 편의사양을 포함하고 있어서다. 일단 내비게이션 등 기본적인 편의사양은 당연히 포함됐으며, 헤드업디스플레이도 갖추고 있다. 휴대폰 무선충전 기능과 애플카플레이·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추후 지원)도 지원한다. 덩치가 큰 많은 트렁크 공간이 넉넉하며 자동으로 문을 열수도 있다. 

◆ 후속 신차 줄줄이 대기 중

쉐보레가 준비하고 있는 신차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경된 중형 SUV 이쿼녹스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준대형 SUV 타호도 국내에 첫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측 관계자는 "콜로라도를 시작으로 선보이는 신차들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