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건의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혐오를 혐오합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4일 만에 32만 명이나 동의했습니다. 발의자는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북한 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마당에 우리도) 한시적 입국 금지를 요청합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26일 중국 의료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우한 폐렴) 확진자는 2000명 돌파했고 사망자 56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이외의 지역인 홍콩과 마카오, 대만, 일본, 한국,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총 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WHO(세계 보건기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렴의 전염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보다 강하고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사스)보다는 약하다고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전문가 집단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이 더 위함 하다고 경고하고 있고 중국 정부가 WHO에 제출한 서류들이 상당수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이 무서운 것은 전염성도 있지만 아직까지 치료약이 없다는 점입니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던 시절 호주와 캐나다는 발병국 출신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서 WHO에서는 길을 막고 에볼라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거짓 안도감이고 현대 사회에서 사람의 이동을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단언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 우리나라는 메르스 사태를 경험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총 186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38명이 숨졌습니다. 치사율은 무려 20.4%를 기록했지만 전 세계 어디에서도 우리 국민의 입국을 메르스를 이유로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메르스 사태를 통해서 음압병실 (격리병실)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항과 항만에서도 우한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ASF의 경우 중국에서 발생하여 1억 마리의 돼지를 매설한 중국이었지만 우리는 작년 초 경기북부 일부, 김포 지역, 강원도 지역에서 발생하였지만 지금 까지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ASF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 전 독일에서 열린 ‘ASF 고위급 국제회의에서 몇몇 참가국 고위 인사는 한국의 한국 정부의 성공적인 ASF 방역노하우를 전수받겠다고 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 국민 32만 명은 왜 이런 극단적인 혐오를 할까요? 마사 누스바움은 혐오에 대해서 혐오는 처음부터 공상에 연관된 감정이라고 정의 내렸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냄새가 나는 사람을 혐오하고 그다음에는 불가촉천민,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로 발전합니다. 그다음에는 나와 다른 점이 있는 모두가 혐오의 대상이 됩니다. 전라도라는 출신으로 혐오하고, 성 소수자라고 혐오하고 사상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우리나라에서 조차 다른 사상을 가졌다고 온갖 모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불과 수백 년 전 예수의 형상은 백인 또는 중동 사람의 모습을 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흑인은 하나님의 형상 아니다 라는 논리로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사람을 노예로 잡아 왔던 것입니다. 혐오는 우리 시대에 가져야 할 공존할 권리를 명백히 침해하는 것입니다. 몇몇 국가에서는 혐오 표현에 형사법으로 처벌하는 이유가 공동체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기 때문이죠. 지난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때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했어도 국가 간의 무역과 이동을 막으면 안 된다는 문장을 일부러 넣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입니다. 우리 혼자만 낙도에 사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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