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보다 17배 비싼 유튜브 가격... 인도 510원 vs 한국 8690원
구글 “약관위반” 엄포에도 우회결제 확산... 국가마다 다른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도마 위

유튜브의 가격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의 유튜브 유로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최대 17배나 비싸서다. 이로 인해 유튜브는 국내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우회 결제를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약 5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꼼수도 성행하고 있다.

 

접속지를 인도로 할 경우 유튜브 프리미엄 월 이용료 189루피(한화 3070원)에 최대 6명이 이용할 수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접속지를 인도로 할 경우 유튜브 프리미엄 월 이용료 189루피(한화 3070원)에 최대 6명이 이용할 수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국가별 다른 유튜브 가격에 ‘꼼수’ 확산
유튜브 프리미엄은 월 8690원(부가세 790원 포함)에 광고없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유료 서비스다. 배너 광고나 동영상 재생 중 삽입 광고 등 모든 종류의 광고가 제거되고, 창을 닫은 상태에서도 동영상·음악을 재생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유튜브가 국가마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이용료를 다르게 책정한 점이다. 특히 유튜브는 인도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을 한국 가격의 4분의1에도 미치는 못하는 월 129루피(약 한화 21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가족 멤버십까지 추가하는 경우, 189루피(약 3070원)의 가격으로 최대 6명이서 나눠서 이용할 수 있다. 1인당 약 510원 꼴인 셈으로, 국내 가격 8690원과 비교하면 17배 차이다.

이 때문에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접속지를 인도로 바꿔 결제하는 ‘꼼수’가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인도로 우회해 가족 멤버십을 같이 나눌 사람을 구하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는 유튜브에서조차 인도로 우회하는 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에 게시된 접속지를 인도로 바꿔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설명하는 동영상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튜브에 게시된 접속지를 인도로 바꿔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설명하는 동영상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인도에서의 서비스가 다른 국가에 비해 저렴한 이유는 낮은 환율과 음원 스트리밍 및 동영상 시장의 치열한 경쟁 덕분이다.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서비스’가 각각 99루피(한화 약 1600원)와 119루피(약 1930원)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인도시장의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유튜브 유료 서비스 이용 약관에 위배되는 행위라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유튜브 약관에서 “사용자는 자신이 지원되는 국가의 거주자라고 허위로 표시하기 위하여 허위의 정보를 제시하지 않고, 유료 서비스 또는 유료 서비스 내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에 대한 액세스 또는 가용성에 대한 제한을 우회하기 위한 시도를 하지 않기로 동의한다”고 정하고 있다. 또 “유튜브가 승인하지 않은 방법으로 유료 서비스에 액세스하는 행위는 제한된다”고 돼있어 VPN 결제는 유튜브 계정이 정지될 우려도 있다.

유튜브 측은 “해당 조항을 어길 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해 문제가 발생해도 추가적인 도움을 제공하지 않으며 추후 서비스 이용 가능여부에 대해서도 확답을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과 인도의 국민소득이나 물가차이를 고려해도 가격 차이가 터무니 없이 많이 나는게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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