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경고' 6배 폭등 주가...거래소 시장경보제도 비웃는 패턴
검사장 출신 홍만표 고문 영입...황교안 선후배 관계 '테마주'
윤준원 “딱히 이유 없이 주가 급등, 오히려 회사에서 걱정”
현직 팍스넷 대표ㆍ임원 경영진 후보 등장해 팍스넷 인수설 파다

최근 주가가 6배 폭등한 한류AI센터 홈페이지. 비정상적 급등이라는 지적이다. 거래소에서는 시장 경보 조치를 발동했다. 개미지옥 경계령이 내려진 배경이다. 금감원과 검찰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ㆍ감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홈페이지 캡쳐.

증권가에 정치 테마주의 주의보가 내려졌다. 총선(2020), 대선(2022) 등 향후 정치 일정이 정해지면서 증권가에 정치인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4년째 적자를 기록한 한류AI센터(222810)의 '비정상 주가 폭등'에 한국거래소가 '투자 경고'를 내렸다.  한류AI센터는 범보수 유력 대선주자이자 자유한국당의 당권을 쥔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증권 업계에선 정치 테마주는 비정상적인 주가폭등을 보이고 있는 한류AI센터에 투자했다가는 '개미무덤'을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증권신문은 24일 '황교안 테마주' 한류AI센터에 대해 최근 한류AI센터가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에도 불구하고 급등하고 있어 '투자주의'가 요망된다고 보도했다.

한류AI센터는 관리종목으로 4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가치가 형편없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주가가 폭등했다. 최근 거래소는 한류AI센터에 대해 '투자주의ㆍ투자 경고ㆍ매매거래정지 예고ㆍ단기 과열 종목' 등 조치를 발동했다.

거래소 측의 강력한 옐로카드. 또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라는 의미다. 이 같은 거래소의 조치에도 조롱(嘲弄)하듯 주가는 고공비행하고 있다. 

한류AI센터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비롯, 최근 총 6회 상한가를 찍었다. 거래소 측 강력한 경고가 있었음에도 한류AI센터 주가는 최근 저점 대비 무려 5.7배, 약 6배가 뛰었다.

최근 그래프 불기둥을 보고 달려든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 경고다. 한국거래소에서도 여러 차례 공시를 통해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따라서 금감원과 거래소ㆍ검찰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ㆍ감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개미투자자들의 각별한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팍스넷 인수설...증권가 호재 작용?

한류AI센터가 황교안테마주에 이은 증권정보제공회사인 팍스넷에서 인수한다는 소문에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팍스넷이 한류AI센터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됐다. 실제 한류AI센터는 오는 25일 임원 및 정관 변경 등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아더, 경영진 후보는 현직 팍스넷 대표이사 고성웅 씨를 비롯해 팍스넷 임원인 유정옥ㆍ백지윤 씨 등이다.

업계는 팍스넷 현직 임원들이 한류AI센터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향후 팍스넷이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팍스넷은 현재  200억 원 규모의 한류AI센터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 5월 16일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

팍스넷의 고성웅 대표 등이 한류AI센터의 경영진으로 참여는 하는데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은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특정 세력이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에 유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기사의 내용이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이라는 평가다. 보도 자료에 의해 작성된 기사의 형식이라는 것. 그렇다면 해당 보도 자료는 누가, 어떤 의도로 작성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주가급등과 관련 한류AI센터 측은 “딱히 급등 이유가 없다”고 22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진행될 경우 최대 주주변경이 이루어질 수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 “전환사채권 발행 결정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바가 없다.”라고 공시한 바 있다.

또 “당사는 유형자산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 “임원변경ㆍ정관변경 등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바가 없다.”라고 코스닥시장 본부의 조회공시요구 (209.11.06)에 대한 답변을 공시했다. 내용의 공통점은 ‘확정된바가 없다’였다.

한류AI센터 공시 담당 유준원 부장은 22일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딱히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 오히려 회사에서 걱정”이라면서 “명확한 이유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걱정된다. 그것 때문에 (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도 나왔다.”라고 말했다.

또 유 부장은 팍스넷 인수설 관련 “팍스넷에서 인수하는지는 아직 얘기 못 한다.”면서 “(그들이) 신임이사 후보자로 올라왔을 뿐, 그리;고 지금은 주총 전인데, 내가 지금 인수한다, 안 한다를 어떻게 말하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가조작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도 없고 그와 관련해 어떤 의견도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류AI센터 종목이 코스닥 증권시장에서 거래량 회전율(turnover ratio) 종목 1위를 기록했다.

22일 종가 기준, 한류AI센터 당일 회전율은 249.71%. 2일 평균 249.71%, 10일 평균 115.94%를 기록했다.

거래량 회전율은 일정 기간 누적된 거래량을 평균상장주식 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하여 산출한다.

상장주식 수가 일정 기간에 1회전 매매되면 100%가 된다. 당일 회전율이 249.71%는 해당일 주식의 주인이 2.5회 바뀌었다는 의미다. 보통 100% 이상이면 과열시장으로 판단한다.

또한 21일, 한류AI센터 관련한 언론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한류AI센터, 오전부터 갑작스러운 상한가…』ㆍ『황교안 관련주?』라는 제하의 해당 기사는 “한류AI센터가 홍만표 전 검사장을 지난 2월 고문으로 영입했다.”면서 “홍만표 전 검사장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해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라고 밝혔다.

기사에는 “회사 측에 따르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는 성균관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면서 오는 25일 신임 경영진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고 한류AI센터 소식을 전했다. 이 내용은 최근 한 곳의 매체에서 7~8회에 걸쳐 중언부언(重言復言), 기사화했다.

그런데 지난 9일 M 방송은 뉴스에서 홍만표 변호사를 “상습 도박으로 수사를 받던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검찰 로비 명목으로 3억 원을 챙겼던 검사장 출신”으로 소개했다.

그에겐 끝없는 부동산 투자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상습 도박으로 수사를 받았던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몰래 변론'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져 2017년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바 있다.

『관리종목』 한류AI센터는 이제 『황교안 테마주』가 변신하는 것일까? 아니면 『개미지옥』이 될 것인가? 많은 투자자의 공통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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