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위험의 외주화도 반복

강원 속초시 조양동 서희 스타힐스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 원인이 '풀어진 볼트' 때문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속초경찰서는 국과수 감정결과 건설용 리프트를 지탱하는 '마스트'의 연결 볼트 일부가 풀려 있었다고 30일 밝혔다.

건설용 리프트는 세로 1.5m 정도의 정사각형 '마스트'가 하나씩 연결돼 있는데, 한 개 당 앞뒤로 모두 네 개의 볼트가 조여져 있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사고현장에서는 넘어진 마스트들 일부에 볼트가 제대로 조여져 있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시설물을 조여주는 역할을 하는 볼트를 풀어놓은 것이 문제"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결과를 토대로 볼트가 풀려 있었던 원인과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7일 원청업체인 서희건설과 하청, 재하청 업체 관계자 등 5~6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1차 조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국과수 결과가 나옴에 따라 관련자들을 추가 조사하고,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오전 8시 27분쯤 속초 조양동 '서희 스타힐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건설용 리프트를 해체하는 작업을 하던 중 근로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외국인 노동자 2명은 경상을 입었다. 

특히 사상자 6명이 재하청 업체로부터 업무지시를 받아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어김없이 '위험의 외주화'가 반복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경찰 수사와 별개로 고용노동부 강릉지청 역시 책임업체 등을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자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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