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해외 원정도박'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29일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양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0분경 변호사와 함께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 수사대에 도착했다.

포토라인에 선 양 전 대표는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환치기'의혹, 성매매 알선 혐의 등에 대해 묻자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수십억원대 도박을 하고,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환치기는 해외에서 쓴 도박 자금을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불법 외환 거래 수법이다. 경찰은 양 전 대표가 이 수법으로 도박 자금 수십억원을 마련, 지난 5년간 10여 차례에 걸쳐 도박에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관련 첩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 지난 17일에는 서울 마포구 YG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이과정에서 경찰은 자금 입출금내역 등 관련 중거를 확보하고, 양 전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경찰은 양 전 대표가 회삿돈을 도박 자금으로 빼돌렸을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표는 도박 혐의 등과는 별개로 성매매 알선 혐의로도 입건돼 있다.

그는 2014년 동남아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는 과장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아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 지난달 26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히 오는 9월 성매매 알선 공소시효가 끝나는 만큼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성매매알선 혐의에 대해서도 추궁할 예정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관계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양 전 대표에게 자금 출처와 도박 경위 등을 물을 방침이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