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계 그룹 LS전선에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5월부터 중부지방국세청에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에 이어 전선업계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LS전선은 세무조사와 일본경제 제재의 여파를 해결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LS전선 측은 정기 세무조사일 뿐 큰 문제는 될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세청이 이번 기회를 통해 연관된 기업들과의 내부거래를 들여다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S그룹은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이하 'LS글로벌')이 내부거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LS글로벌은 지주사 LS그룹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 대부분이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고 했다.

실제로 LS글로벌은 지난해 매출액 7474억원 중 2206억원(29.5%)가 국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으며, LS전선이 811억원 LS메탈이 962억원으로 LS글로벌의 전체 매출 중 23.7%를 차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해외 계열사 거래를 통한 매출은 LS-VINA CABLE AND SYSTEM’이 2112억원, ‘ESSEX MALAYSIA SND.’ 710억원, ‘LS HONGQI CABLE’이 697억원 등 3887억원 규모였다.

LS글로벌은 ‘1차 금속제품 및 금속광물 도매업’을 주업으로 하지만 ‘컴퓨터시스템 통합자문, 구축 및 관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 대상에는 범LG일가 LF그룹도 포함되어 있다. LF그룹은 구본걸 회장(15.6%), 구본순(13.1%), 구본진(10.8%) 등 총수일가가 73.3%의 기분을 가지고 있는 LF네트웍스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LF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245억원으로 이중 내부거래에 해당하는 금액은 58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LF네트웍스는 IT기업일 것으로 여겨지는 기업명과는 달리 ‘의류, 장신구 등 패션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 부동산 매매와 임대업, 물류 및 창고업, 통신판매업, 조경공사 및 조경관리, 원예사업’ 등 많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LF네트웍스는 여러 차례에 걸쳐 자회사를 흡수한 결과로, 다양한 사업들로 연결된 LS, GS 등 범LG家와의 거래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내부거래 규모가 알려진 바와 다르게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무역분쟁
LS전선 빨간불?

최근 일본 아베 총리의 경제 제재 조치에 한군 디스플레이 반도체 업계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LS전선 또한 경제 제재 여파를 받고있는데, 17일 업계는 LS전선의 명노현 사장이 이달 중 일본을 찾아 소재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명 사장의 일본행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경우 일본에서 수입하는 소재 수급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일본에서 수입해오고 있는 품목들이 규모가 크지 않지만 타격을 줄 수 있는 소재들이 있어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LS전선측이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전선 관련 소재는 17개 품목이며, 이들 중 9개 소재(가공선 소재, 충진제, 바니시 등)은 대체가 불가능한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LS전선은 이들 제품들에 대해 연간 1400억원 규모로 수입하고 있었다. 한 관계자는 "해당 품목군에 대해서는 국산이나 다른 나라로부터 대체하기가 어렵다. 당장 대안이 마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일본산 공급이 끊기면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LS전자가 가공선 소재를 수입하는 업체가 스미토모전기인데, 이 업체의 경우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에 포함돼있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소재를 만드는 스미토모화학과 같은 스미토모그룹 계열사다. LS전선은 스미토모전기가 스미토모화학과 같은 계열사인 만큼 향후 일본 정부의 제재 조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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