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공인회계사 2차 시험 유출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10일 박권추 금융감독원 심의위원은 백브리핑을 통해 모의고사와 유사한 문제(2개)의 경우 해당 출제위원이 출제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차 시험 회계감사 과목의 일부 문제가 서울 시내 한 사립대 CPA 시험 고시반의 특강과 모의고사를 통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수사를 촉구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금감원 측은 해당 대학 CPA 시험 고시반의 모의고사와 실제로 출제된 2차 시험 간 유사성이 지적된 2개 문제에 대해 "보편적으로 다루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이고 질문과 표현방식 등에서도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외부감사인 선임 관련 문제의 경우 모의고사는 '선임절차', '상법상 감사가 있는지 여부'를 묻는 반면, 2차시험은 '선정주체', '감사위원회 설치여부'를 묻고 있다.

또 특정 대학에서 실시한 특강 내용이 출제문제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은 "논란이 되는 특강은 공인회계사회 제2차 시험 출제위원이 확정되기 전인 4월19일에 특정대학 고시반에서 외부강사를 초청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재무회계, 세법 등 다른 시험 과목은 여러 분야에서 시험을 치르고 출제 교수 폭도 넓지만 회계감사 과목은 회계사 시험에서만 실시하고 출제 교수 폭도 좁다"며 "그러다 보니 유사 패턴의 문제가 계속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긴 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공인회계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수사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지난달 말 실시된 제54회 CPA 2차시험 문제 중 일부 과목의 문제가 특정 대학 고시반 학생들에게 사전에 모의고사와 특강 형식으로 배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이번 의혹은 현직 회계사와 시험 준비생들이 모이는 인터넷카페를 중심으로 처음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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