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무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 중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뉴시스 제공)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교섭단체 연설에서 공존의 길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선거제 개편에 반대하는 한국당 의원들을 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향적 자세 변화를 촉구한다”는 부분에서는 한국당 의원들은 야유를 쏟아내며 “(패스트트랙은)원천무효”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에서 첫 교섭단체 연설은 약 40여분 간 진행됐다. 이 원내대표는 연설을 통해‘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혁신을 통해 공존하는 길’ ‘남과 북이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도약하는 공존의 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참 공존의 길’ 등을 강조하며 한국 정치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한국당 진영에서는 연설 중간중간 야유를 쏟아냈다. 특히, “20대 국회 내내 파행이 끊이지 않았고 시급한 현안들은 국회만 오면 출구를 못 찾고 배회했다”며 “저와 민주당은 솔직히 자유한국당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그 주장을 앞세우지 않겠다”고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 어이지자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석인 말들이 나왔다.

한국당 의원들은“자유한국당의 선거법 개정안은 분명 어깃장이었다”는 이 원내대표 발언에“자세가 틀렸다” “이게 뭐냐” 등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자영업자들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장하면서 “이명박정부는 4대강에 22조원을 쏟아 부었는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고 하자 “그게 무슨 말이냐”며 이 원내대표를 향해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반면 지난 주말 남북미 정상이 만난 판문점 회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하자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이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야당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가 공존의 정치를 말했는데 실질적으로 공존이 되기 어렵고 의회민주주의 복원이 어려운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한 진보를 말했는데 전체적인 기조는 원리주의적인 진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다.

정의당도 “연설문에서 공존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후반기 원 구성 때 합의된 정개특위원장을 법에도 없는 교섭단체 사이 협상으로 해고하는 게 공존이고 협치인가”라며 이 원내대표의 '공존'에 대한 진전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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