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마켓 시장이 커짐에 따라 오프라인 대형마트 3사에 위기가 찾아왔다.

쿠팡 김범석 대표

업계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분포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이용하고 있는 추세라며,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3사의 지난 4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7% 줄었으며, 점포당 매출도 7%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6%로, 전년보다 2.5% 포인트 낮아졌다.

업계 전문가는 "대형마트들, 즉 오프라인 마켓의 실적악화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꾸준히 등하락을 반복하고 있었다"라며 "올해 온라인 마켓, 특히 쿠팡프레시·로켓배송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쿠팡 등을 통해 생필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마트이용자가 하락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2018년도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전년보다 57.59% 급감한 모습을 보였으며, 매출액은 7조 6598억원으로 3.67% 줄었다.

이외에도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은 17조 491억원, 영업이익은 46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9.9%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0.9%가 줄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 6조 3170억원을, 영업이익은 8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각각 전년도 대비 0.1% 그리고 79.0%가 감소한 수치다.

업계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상황도 밝지않다. 앞서 말했듯이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와 제품군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부분들이 많다보니, 대형마트들의 할인 행사가 전처럼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들이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 온라인 업체들 또한 할인 행사를 통해 맞대응하고 있어 문제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온라인 쪽에서 신규 사업자들이 지난 3~4년간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행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면서 "마켓컬리와 같은 새로운 경쟁 사업자들의 시장 참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2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공휴일 수가 줄어들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올 하반기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프라인 대형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 또한 온라인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지만, 앞서 출범한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미 많은 소비자가 이동해있어 소비자들의 눈을 돌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온라인 시장을 진출을 위해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했다. 롯데는 향후 5년간 온라인에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으로 업계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마트도 다를바 없었다. 오히려 이커머스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마트 측은 신세계와 합작해 별도로 마련된 온라인사업 통합법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이마트몰은 지난 1일 신세계몰을 흡수 합병하고 신설 통합법인인 '(주)에스에스지닷컴'을 출범했다. 최근 에스에스지닷컴과 관련해 네이버와의 마찰이 있었지만, 이마트몰 측은 공시를 통해 "법인간 분리돼 있던 플랫폼의 운영주체를 일치시켜 비용을 줄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 업계 전문가는 "온라인 마켓 시장 변화에 둔감했던 이마트, 롯데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뒤늦게 사업 진출 및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는데, 이미 티몬, 위메프, 쿠팡 등 기존 온라인 강자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해놓은 상태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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