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야심 의혹’ 유시민 행보에 친노·친문 속끓는 사연
‘대권야심 의혹’ 유시민 행보에 친노·친문 속끓는 사연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6.18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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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與野넘나드는 광폭 행보... 홍준표와 ‘홍카레오’ 콜라보 방송
“文, 어어어하다 대통령 돼” 발언에 친문 ‘부글부글’
“잠룡 다 괜찮다”에 盧 어록 “떳떳한 후보여야” 내세워 비판 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전후해 보인 각종 언행을 두고 민주당 친문 지지층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어용지식인’을 선언하며 방송까지 그만 뒀다. 하지만 최근 유 이사장의 행보를 두고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노 대통령에 대해 각종 인신공격을 가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방송을 같이 한 것으로 의혹은 커지고 있다. 유 이사장의 최근 움직임을 두고 '대권욕'이라는 의구심도 나온다. “뼈 속까지 친노”라고 말했던 유 이사장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움직임에 친문진영이 끓어 오르고 있다. 최근 유 이사장의 언행이 수위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결정타를 날린 것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께 콜라보로 방송한 일명 ‘홍카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 유튜브 방송이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알릴레오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알릴레오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홍준표와 유튜브 콜라보
지난 3일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공동 토론을 녹화한 유튜브 방송을 올렸다. 두 사람의 채널 구독자가 100만명이 넘는 데다, 방송 전부터 보수와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토론으로 화제가 됐다. 유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약 85만명, 홍 전 대표의‘TV홍카콜라’는 약 31만명의 구독자를 각각 확보하고 있다. 전현직 정치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운데 가장 많다.

1부와 2부로 나눠 약 2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이번 토론에서 두 사람은 북핵 문제와 선거제 개편, 여야 대선후보군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얘기했다. 두 사람은 서로 예의를 지키는 등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지만 토론에서는 양보가 없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방송을 두고 친문 진영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친문 진영에서 이번 방송을 비판하는 점은 크게 두 가지다. ▲노무현 재단 방송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수차례 모욕 발언을 한 홍준표 전 대표를 부른 점 ▲꼭 부르고 싶었다면 모욕에 대한 사죄부터 먼저 받고 불렀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홍 전 대표는 과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으로 여러차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자신의 재판에 대한 질문에 “유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 “지금 1등후보(문재인 대통령)는 자기 대장(노 전 대통령을 지칭)이 뇌물먹고 자살한 사람”등의 발언으로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달 11일 ‘알릴레오’에서 과거 한나라당이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두고 아방궁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 “지금도 용서가 안 된다”고 말했다. 2008년 당시 이 발언을 한 사람은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홍 전 대표였다. 불과 몇 주 전까지 용서가 안 된다면서 그 발언 당사자와 합동 방송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 거세다.

친노 친문 성향 누리꾼들은 “알릴레오는 유시민 개인방송이 아니라 노무현재단 채널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노짱(노무현 전 대통령의 애칭) 능욕의 수괴들과 방송하고 싶으면 개인 채널 열어서 하라”며 날을 세웠다.

여기에 이번 방송을 처음 제안한 것이 유 이사장 측으로 알려져 배신감은 커지고 있다. ‘홍카콜라’ TV 제작 총괄을 맡은 배현진 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4월 “알릴레오 측에서 감사하게도 먼저 제안을 주셨다”며 “저희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추진해보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4월 25일 연세대에서 열린 김대중 도서관, 노무현 재단 공동 학술 회의에 참석자들. (왼쪽부터) 유시민 이사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홍걸 민화협 의장, 박지원 의원, 김부겸 의원. (사진=뉴시스)
지난 4월 25일 연세대에서 열린 김대중 도서관, 노무현 재단 공동 학술 회의에 참석자들. (왼쪽부터) 유시민 이사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홍걸 민화협 의장, 박지원 의원, 김부겸 의원. (사진=뉴시스)

 

유 ‘구설수 제조기’ 논란
유시민 이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대표적인 것이 “어어어” 발언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 4월 25일 연세대에서 열린 김대중도서관, 노무현재단 공동 학술회의에서 선거의 변화를 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대해 “그냥 원래 생기신 대로 ‘어어어’하시다가 대통령 되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밖에도 유 이사장은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정치는 당과 세력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낙연, 박원순, 이재명, 김경수 누가 나와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카레오’ 방송에서도 ‘이 사람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다 괜찮다고 본다”고 답했다.

먼저 ‘어어어‘ 발언을 두고 김민성 칼럼니스트는 “노 전 대통령 이후 정치권-언론-보수-진보할 것 없이 문 대통령만큼 공격당한 사람이 있었냐”며 “그걸 버텨내고 자신을 증명했기에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력론’ 발언에 대해서 친문 누리꾼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순식간에 뒤바뀌기도 하는데 대통령의 개인적 역량은 아무 필요가 없다는 것인가’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찬식 칼럼니스트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과 세력으로 정치를 해 대통령에 당선됐는지 금시초문”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후보가 돼서도 철저히 당의 외면을 받았고 대통령이 되서도 당의 외면을 당했던 것이 기억에 생생한데 유 이사장은 다 잊어먹었냐”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시절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의 흔들기로 결국 정몽준 전 의원과의 단일화 경선에 나선 바 있다.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여당 내부의 공격으로 퇴임후 “힘들었다”고 회상한 바 있다.

정치 팟캐스트 ‘김반장의 극딜스테이션’을 진행하는 김선진 정치평론가는 유 이사장의 최근 발언 논란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평론가는 유 이사장의 최근 행보를 교회에 비유하며 “문제를 일으켜 쫓겨난 목사가 개척교회 말아먹고 대형교회에 복귀해 멋대로 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느 당 후보인지 헷갈리는 사람 내놓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표를 모아줄 리가 없다. 떳떳한 후보여야만 한다”고 연설했다. 노 전 대통령의 이 말을 “뼈 속까지 친노”라고 말한 유 이사장이 다시 한 번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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