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GKL 유태열號,'실적부진,경영악화'흔들리는 리더쉽
취임 1년 GKL 유태열號,'실적부진,경영악화'흔들리는 리더쉽
  • 한승훈기자
  • 승인 2019.06.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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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공기업 오명'에도...도덕적 해이 심각

외국인전용 카지노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이하 GKL).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이기우 전 사장이 임기를 못채우고 해임되는 등 '비리 공기업'이란 오명을 쓴 곳이다. 사업 특성 탓인지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도 끊이질 않아, 청렴 윤리문화 선도가 시급하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유태열 GKL 사장 역시 취임 일성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윤리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취임 1년 유태열號는 달라졌을까?

GKL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낙하산'이다. GKL 설립 이후 5명의 사장 모두 낙하산 논란을 빚어서다. 이 중 3명은 임기조차 다 채우지 못했다.

1대 박정삼 전 사장은 국가정보원 제2차장 출신이고 2대 권오남 전 사장은 전국중소기업지원센터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인물이었다. 3대 류화선 전 사장은 파주 시장 출신, 4대 임병수 전 사장은 경기관광공사 사장이었다. 5대 이기우 전 사장은 한국카지노관광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냈지만,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선임 당시 '관피아' 논란을 빚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장 자리를 차지한 6대 유태열 사장 역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방경찰청장 출신으로 조직관리와 윤리경영 확산을 선도할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그 역시 참여정부 때 2년간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을 지낸 바 있어서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다만 공식적으로 GKL은 설립 이후 사장 선출 시 공개모집 방식을 취하고 있다.

유태열 사장 취임 전에 임명된 임찬규 상임감사 역시 낙하산 논란을 빚었다. 임찬규 감사는 참여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냈고,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을 역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유태열 사장과 임찬규 상임감사 모두 전문성 면에서는 GKL과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1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GKL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동기(313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46%) 감소한 169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중국 VIP 의존도가 높은 GKL이 사드 이후 새로운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GKL의 연간 입장객은 2016년 152만 명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일어난 2017년에 120만 명으로 급감했다가 2018년 148만 명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업계는 영업 실적의 큰 축을 차지하는 큰 손의 발길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지난 2018년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7년 대비 2.8%, 3.4% 씩 감소한 1050억 원, 777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과 함께 주가도 연일 내리막길을 걷는 모양새다. 지난 2017년 12월 3만 4150원에 거래되던 GKL의 주가는 지난 14일 40% 하락한 2만 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 감소와 주가 부진에 이어 유태열 사장은 인력 관리에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GKL이 지난 5월 전직원을 대상으로 인권의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 응답자 463명 가운데 358명(77.3%)이 인권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GKL 직원들은 '직급'과 '성별'에 의한 인권침해가 가장 심각하다고 꼽았다. 설문에 응답한 인원 463명 중 절반 이상인 239명(51.62%)이 직급에 따른 인권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성별로 인해 인권침해를 경험한 인원도 47명(10.15%)에 달했다.

GKL 내부에 '상명하복'과 '성차별' 등 수직적이고 관행적인 조직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실적부진과 인권경영 실패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GKL 내부적으로 바라보는 올해 전망도 어둡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GKL 경영위원회는 올해 매출을 추정한 결과, 전체 매출이 최소 4520억 원에서 최대 4974억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4824억 원에 비해 최대 304억 원이 감소한 수준이다. 경영위원회는 올해 영업익은 최대 1011억 원에서 최소 710억 원으로 전년(1049억 원) 대비 최대 339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GKL의 경영실적은 꾸준히 악화되고 있지만 유태열 사장 취임 이후 GKL의 업무추진비 지출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지난 2018년 유 사장은 업무추진비로 2017년 2326만 원 대비 58% 증가한 3693만 원을 지출했다.

한편, 유태열 GKL 사장은 1952년 12월 17일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나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인천지방경찰청장,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으로도 활동한 유 사장은 '친문 캠코더' 인사로 분류된다. '캠코더'는 대선 '캠프', '코드 인사', '더불어민주당'의 약자다. 지난 2018년 6월 16일 취임한 유태열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6월 14일 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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