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김낙순號 ,한국마사회‘모럴해저드 심각’
낙하산 논란 김낙순號 ,한국마사회‘모럴해저드 심각’
  • 한승훈기자
  • 승인 2019.06.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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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경영성과 챙기기 급급...'경영한계' 드러나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취임 1년 반만에 경영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사진=한국마사회 홈페이지)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취임 1년 반만에 경영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사진=한국마사회 홈페이지)

한국마사회는 '신(神)도 가고 싶어하는 직장'으로 정규직 평균연봉이 9209만원으로 2019년 공기업 연봉순위 1위에 올랐다. 신입사원 채용 경쟁률은 100대 1을 넘는다.

최근에는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취임 1년 반만에 경영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공익성 강화에 급급한 나머지 근본적인 경영 성과 챙기기에는 소홀했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2018년 1월 취임과 함께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치인 출신으로 한국마사회와 접점이 전혀 없기에 취임 초부터 우려가 컸다. 이를 의식한 듯 김낙순 회장은 한국마사회의 공공성 가치 회복에 힘쓰겠다고 취임 선언을 했다. 그러나 지난 1년 반 동안 ‘낙하산 인사’의 한계만 고스란히 드러냈다.최근 사행성 논란을 빚고 있는 화상경마장을 비롯해 잇따른 직원들의 자살, 직원 간 보수 불평등, 경마장 자판기 사업의 특혜 논란에 마사회 직원들의 수십억 불법베팅까지 김낙순號 한국마사회가 갖가지 사건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공공성·공익성 우선 ▲신뢰·격려의 조직문화 구축 ▲투명한 업무처리 등을 3대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곤 “경마를 통한 수익 창출은 ‘목적’이 아닌 ‘공공이익의 창출을 위한 수단’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취임 16개월이 지났지만 ‘공공’, ‘공익’, ‘신뢰’, ‘투명’ 등과는 거리가 먼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연이은 직원 자살·‘화상경마장’ 설립 추진 논란에 지난해 9월, 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 테마파크 위니월드 관리단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지난 7월 마사회 내부 감사에서 마사회와 소송 중인 하도급 업체에 내부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뒤였다. 특히, 당시 김 회장은 청바지를 입고 조문을 가고 유족들에게도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5월과 8월엔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마필관리사 2명의 자살사건이 잇달아 일어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이들 사건으로 고용노동부는 마사회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마사회의 '잡음'은 지난해 10월 9일과 12일 마사회 간부 2명이 연이어 자살하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당시 간부들의 자살 사건은 정권교체와 함께 벌어진 마사회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과 고강도 감사가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월 7일에는 제주도에서 활동하던 40대 조교사 A씨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한쪽에서는 마사회 주변의 불미스런 자살 사건들에 대해 공기업 특유의 문화를 원인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사기업과 달리 안정성에 길들여진 공기업 임직원의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에 갑작스레 노출되면 이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조교사  A씨의자살 사건의 경우, 마사회 자체 감사에 몰린 A씨가 강도 높은 조사에 대한 압박감뿐만 아니라 조직에 대한 상실감도 적지 않게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서도 마사회 조직에 대한 환멸을 느낀다고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마사회 조직이 지난 정권 교체 이후 적폐기관으로 몰려 사회적 주목을 받으며 내부 감사와 함께 간부들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도 많이 단행했다"며 "간부들의 비슷한 자살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 배경의 이면에는 내부 조사에 대한 반발도 작용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마장 내 자판기 사업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올해 자판기 부지 임대 사업자는 상이군경회와 4.19민주혁명회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마사회 임직원이 출자한 ‘한국마사회 새마을금고’가 두 보훈단체와 위탁계약을 맺고 운영수익 대부분을 챙긴 것이 적발됐다. 특히, 운영권을 제3자에게 되파는 행위는 불법이다. 하지만 한국마사회 측은 임직원이 출자한 단체가 위탁계약을 맺는 것을 눈감고 사실상 임직원들에게 직접 임대했다. 또 올해 입찰공고에서도 해당 사업의 지원 가능 보훈단체로 두 단체의 이름이 다시 올라왔고, 현직 회장이 관련 비리로 기소된 4.19민주혁명회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가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행산업인 경마를 운영·관리 해야하는 마사회 직원들이 직접 게임에 참여하여 불법 베팅을 사례도 적발되었다.

마사회법에 따르면 조교사와 기수, 말 관리사 등은 물론 마사회 임직원 모두의 마권 구입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7년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있다.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마사회직원 1000여명이 수십억원 규모의 불법베팅을 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또한,마사회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서 경기에 개입해서 불법적으로 베팅을 해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마사회 임직원의 마권구매를 제한하는 법은 1962년에 만들어졌지만, 50년 넘게 직원들의 불법베팅이 사실상 방치되어 마사회의 허술한 운영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김낙순 회장은 “올해를 사회적 가치 실현의 원년으로 정했다”며 “국민을 향해, 말과 함께라는 슬로건이 국민들께 체감될 수 있도록 공익성을 최우선하는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국마사회의 부실한 직원관리와 도를 넘은 기강해이, 갖가지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김 회장의 의지가 퇴색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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