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능 오염 우려가 가운데,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에서도 일본산 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차 아이스크림에 사용되는 ‘녹차분말(matcha)’이 과거 세슘이 검출된 시즈오카산으로 알려지고 있어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겐다즈’는 미국과 프랑스, 일본 세 나라에만 제조공장을 두고 있는데, 일본 공장은 후쿠시마 인근인 군마현에 있다. 지난 2013년 우리 정부가 후쿠시마와 함께 수산물 수입을 중단 조치한 8개현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에 대한 방사능 우려가 일자 하겐다즈 측은 “국내 수입 물량은 프랑스산”이라고 해명해왔다.

하지만 ‘녹차 아이스크림’에 사용되는 녹차분말 원산지는 일본에서 가장 큰 차 재배지가 있는 시즈오카로 알려졌다. 과거 시즈오카산 녹차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슘이 검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개 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해 수입중단 조치를 내렸는데, 시즈오카 지역도 이에 포함됐다. 특히 시즈오카 지역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350km나 떨어져 있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진 곳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었다.

한국하겐다즈 측은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규정”이라는 이유로 녹차의 정확한 원산지(재배지) 공개는 거부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국하겐다즈 측에 여러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국하겐다즈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일본산 녹차파우더 사용을 인정하면서도 “내부 규정상 녹차 재배 지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 공장에서 녹차파우더 검사시 방사능 기준치인 세슘 검출 기준은 ㎏당 50베크렐 미만으로 맞춰 하고 있다.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겐다즈 측의 원산지 공개 거부는 기업의 기본적인 의무를 외면한 행위이자,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