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증거인멸 윗선 지시·개입 부인
검찰, 이번주 후반 '이재용 측근' 정현호 사장 소환 예정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이재용 보호’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적 분식회계에 대한 증거인멸에 대해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며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19일과 20일 김 사장을 소환해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 사장을 상대로 삼성전자 등 그룹 윗선이 일련의 증거인멸 작업을 주도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김 사장은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인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를 증거인멸과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한 상태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삼바와 에피스에서 발생한 회사서버 은닉과 회계자료 등 자료 폐기, 직원들의 노트북 및 휴대전화 속 문건 삭제 등 일련의 증거인멸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에는 증거인멸 작업에 대한 윗선의 지시 여부 확인을 위해 김 사장의 사무실과 함께 정현호 사장의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삼성그룹 콘트롤타워인 옛 미래전략실의 후신이다.

검찰은 김 사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차원의 지시와 개입이 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검찰에 구속된 백 상무와 서 상무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사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이번주 후반 정현호 사장을 부를 계획이다. 정 사장은 미전실 출신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정 사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를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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