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본입찰 참여 요청 한 몫
높은 넥슨 매각 가격도 요인인 듯

김정주 넥슨회장
김정주 넥슨회장

넥슨의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본입찰이 지난달에 이어 오늘(15일)까지 두차례 연기됐다. 넷마블의 막판 본입찰 참여와 높은 매각 가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늘(15일)로 예정됐던 넥슨 지주사 NXC의 매각 본입찰이 연기됐다.

매각주관사인 UBS와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는 적격인수후보에 오른 인수 후보자에게 본입찰 일정을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기업은 카카오, 중국 게임사 텐센트,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이다.

넥슨의 매각 본입찰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중순에서 이달 15일로 늦춰졌다. 또다시 일부 인수후보자가 일정 연기를 요청하면서 넷마블의 본입찰 참여요청과 높은 매각가 때문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당초 넷마블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넥슨 인수에 뛰어들려 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넥슨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매각시,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던 넷마블이 다시 넥슨 인수전에 가세한 것이다.

앞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202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톱5에 들지 못하면 더 이상 성장할 기회가 우리에게 없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넥슨 인수를 함께할 재무적투자자(FI)를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을 인수하려면 최대 15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다.

지주사 NXC이 보유한 넥슨 지분(47.98%) 가치만 6조∼7조원으로 평가된다. 여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대략 15조원 가량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넥슨 일본법인은 넥슨코리아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넥슨지티 지분 63.16%, 넷게임즈 지분 47.6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김정주 NXC 대표는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매각 대상은 김 대표(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지분이다.

IB업계는 넥슨 매각 가격도 본입찰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김정주 대표는 최대 20조원의 매각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자들이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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