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하는 비용 줄이고, 가격은 일본보다 조금 비쌌다. 두 시간을 기다렸으니 먹었지 굳이 다시 찾아가진 않을 것 같다. 일본 처럼 특색에 맞는 이미지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느낌을 원한건 아니었다" 현장을 찾았던 일반인 A씨는 '블루보틀' 어땠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3일 서울 성동구에 들어온 미국 유명 커피전문점 브랜드 '블루보틀'이 오픈했다. '블루보틀'은 프리미엄 전략과 특별함을 내세워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고, 두번째 나라로 한국을 택했다. 국내 영업 개시 소식에 5월 3일 오픈 당일을 비롯해 지난 6일까지 연휴기간 수많은 국내 고객들이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프리미엄'과 '특별함'은 미국과 일본에 두고온 것일까 매장에 들어가서 보이는 건 콘크리트 내벽이었다. 최근 한국에서 많은 매장들이 채택하고있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즉 낡은 공장 같은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짓다만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해당 디자인으로 다양한 형태의 마감처리를 통해 완성시킨 인테리어 디자인에 속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고급스런 형식, 혹은 전통을 나타낼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의 형식의 인테리어보다는 적은 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는 5000원, 카푸치노는 5700원이다. 모카가 6500원으로 가장 비싸다. 에스프레소 기준 미국 3.5달러(약 4095원), 일본 450엔(약 4720원)보다 조금 더 비쌌다. 다만 이는 세금을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어서 실제 고객이 내는 돈은 미국·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장을 찾았던 고객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커피만 마시러 가야된다. 와이파이를 비롯해서 콘센트 따윈 없으니까", "한국에서 자리잡고 있는 스타벅스와는 전혀다른 공략법", "블루보틀은 정말 대단하다. 한국 고객들의 NEEDS를 잘 파악했다. 인테리어가 조금 허접해도, 가격이 조금 비싸도 '블루보틀'이니까 사러먹으러 올거라는걸 잘 알고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잘 만들었다", "그냥 솔직하게 돈 적게 쓰고 돈 쓸어담고 싶었다고 말해라"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블루보틀 코리아 측은 이에대해 "한국 현지화되는 과정에서 선택된 디자인이다. 유행을 따라 매장을 만든 것이 아니며 블루보틀의 철학에 따라 매장이 들어선 건물의 기존 골격을 최대한 해치지 않고 살리는 '웜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한 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은 올해 상반기에 종로구 삼청동에 2호점을 낼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지점 두 곳을 추가로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앞으로 나올 2호점을 비롯해 다음 매장에서는 1호점과 같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채택을 해도, 안해도 생긴다. 만약 디자인을 바꾼다면 1호점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고, 바꾸지 않는다면 한국 시장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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