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내로 새로운 대기업집단을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1년간 재계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매년 5월1일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기업 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한다. 올해는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한진그룹의 자료 제출이 늦어지면서 다소 지연된 8일께 발표된다.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면 총수 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나 대규모 내부거래공시 등이 적용된다. 또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도 지정되면 상호순환 출자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를 추가로 받는다.

올해 ‘대기업 집단 지정 현황’에는 40~50대 젊은 총수가 대거 동일인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유력한 후보다. 구광모 회장은 1978년생, 조원태 회장은 1975년생으로 모두 40대의 젊은 총수다.  

반면, 금호아시아나와 코오롱은 총수가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동일인 변경은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박삼구 회장을 대신해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이웅렬 회장을 대신해 장남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로의 변경을 예상했다. 

하지만 공정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과 이웅열 회장은 경영에서는 물러났지만, 기업의 최대 주주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며 “회사에서도 동일인 변경 신청이 없었고, 공정위도 그룹 지배력이 여전하다고 판단했다”고 봤다.

효성은 조석래 명예회장이 2017년 퇴진하고 조현준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으나 올해 동일인 자리는 조 명예회장이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총수가 사망하지 않으면 동일인 지위가 유지되는 편이다.

하지만 작년에는 공정위가 건강상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기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삼성그룹의 동일인을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각각 교체한 바 있다.

동일인 지정과 함께 발표되는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도 소폭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위 기업의 경우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SK그룹이 반도체 호황에 따라 현대차와의 순위 변동 가능성은 남아있다. 또 지난해 7위와 8위에 이름을 올린 GS와 한화의 순위 변동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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