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계측계통 10건 발견해... 원전 수출 악영향 우려

한국 최초의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이 구설수에 휩싸였다. 원전 인력 교체로 UAE측의 항의를 받은 데 이어 각종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사진=뉴시스)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사진=뉴시스)

 

최근 바라카 원전 1호기에서 7건, 2호기 3건 등 모두 10건의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냉각계통과 계측계통의 부품, 설비 등과 관련된 문제였다.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지난해 완공됐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고장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고장이 확인된 장비 가운데 주요 설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로를 식히는 데 사용되는 냉각수 공급 핵심 설비인 필수냉각수취수구조물(ESWIS) 일부가 최근 비정상적으로 멈췄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 측은 수리 여부를 묻는 한 언론의 질문에 대해 “UAE 원자력공사(ENEC)와의 협의 없이는 바라카 원전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다”며 함구했다. ENEC는 바라카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의 지분 82%를 가진 대주주다. 이후 한전은 입장을 바꿔 “발견된 10건 중 6건은 이미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본격적인 원전 운전을 위한 테스트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당연히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UAE 바라카 원전이 입방아에 오른 건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일방적으로 UAE 바라카 원전 인력을 교체해 UAE측이 반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3일 설명자료를 내고 “UAE 파견인력 교체는 파견기간 종료 승진 임금피크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정기 인사이동으로써 계약상 인력교체는 발주사와 사전 협의가 필요한 대상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바라카 원전 인력교체는 한수원이 ENEC 측에 설명하고 오해를 해소했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수원에 따르면 계약상 인력교체 시 발주사 동의가 필요한 대상은 본사 사업책임자, 사업관리자 등으로 이번에 국내로 복귀한 한수원 파견인력은 사전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대체 인력으로 국내 APR1400 발전소 및 국제원자력기구 등 해외근무 경험이 있는 우수 인력을 바라카 현장에 배치해 UAE측의 오해를 해소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지난해 5월 연료를 바라카 1호기에 장전하기로 했으나 UAE 측의 요청으로 올 연말이나 내년 초로 미루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전에서 고장 등이 계속 발생하면 원전 수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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