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R 교체·흡기관 등 문제 알고도 은폐했는지 여부 수사

경찰이 ‘차량결함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BMW 코리아를 세 번째로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잇따른 엔진 화재 사고를 일으킨 BMW 520d 모델. (사진=BMW코리아 제공)
지난해 잇따른 엔진 화재 사고를 일으킨 BMW 520d 모델. (사진=BMW코리아 제공)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 BMW코리아 본사와 서버 보관장소 2군데에 수사관 12명을 투입해 9시간30분가량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흡기 다기관 관련 수리 내역과 작업 지시서, 화재 관련 보상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여름 BMW의 차량에서 잇달아 화재가 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BMW의 차량 결함은폐 의혹이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지난해 7월 BMW는 “2016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엔진 사고가 있어 원인 규명을 위해 실험해왔는데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으로 밝혀졌다”며 리콜을 시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BMW의 해명에도 발표 시점이 너무 절묘해 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불거졌고, 결국 정부는 민·관 합동조사단을 꾸려 결함은폐 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해 12월, 합동조사단은 BMW가 기존에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EGR 교체 외에 흡기 다기관 결함 문제를 2015년부터 인지하고도 은폐·축소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경찰은 이에 지난해 두 차례 BMW코리아 사무실과 EGR 부품 납품업체 본사, 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조사해 BMW측이 결함을 알면서도 은폐하고 '늑장 리콜'을 했는지를 수사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압수물을 신속하게 분석해 이른 시일 내로 수사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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