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여의도 귀환... 차기 대권 플랜 가동?
친문 여의도 귀환... 차기 대권 플랜 가동?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4.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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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복심’ 양정철·백원우 민주당 복귀... ‘왕의 남자’ 탁현민 러브콜도
‘구설수 제조기’ 이해찬 견제... 친문 차기 대권주자 ‘마스터플랜’ 시작되나

친문(親文)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 총출동하는 모양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양정철 전 홍보비서관·백원우 전 민정수석이 여의도에 복귀했다.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도 당의 홍보위원장 자리를 제안 받았다. 1기 내각 구성원이던 김부겸·김영춘·조명균·홍종학 전 장관 등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친문이 청에 이어 당까지 장악하려는 모양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해찬 대표 체제에 대한 불신이 친문의 귀환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의 필터링 되지 않은 문제성 발언이 당·청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친문의 귀환으로 복잡해진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총선 전략과 문재인 정부의 집권 3년차를 전망한다.

친문이 귀환하고 있다. 2020년 4월 총선이 실시된다. 총선 1년여를 남겨두고 여당인 민주당의 총선 전략이 복잡해지고 있다. 친문의 복귀 때문이다.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에 복귀해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임 전 실장은 일본에 머물고 있는 ‘文의 남자’ 3철 중 한 명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게이오대 방문 교수)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5월 더불어민주당 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부위원장을 백원우 전 민정수석이 맡는다.

임종석·양정철 둘의 만남만으로 원조 친문과 신(新)친문 간의 불화설을 잠재우기엔 충분했다. 당 복귀의 상징성만으로 민주당 내 친문 색채가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백원우(전 민정수석)·한병도(전 정무수석)·김부겸(전 행정안전부 장관)·김영춘(전 해양수산부 장관)·조명균(전 통일부 장관)·홍종학(전 중기벤처부 장관) 등도 여의도에 복귀했다.

(왼쪽부터) 양정철 전 홍보비서관, 이낙연 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왼쪽부터) 양정철 전 홍보비서관, 이낙연 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친문 차기 대권 플랜
일각에선 친문의 여의도 귀환에 ‘소는 누가 키울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친문 일각에서는 “여의도 목장에 소를 키우러 갔다”고 말한다. 친문에서 차기 대권 주자를 만들기 위해선 여의도를 장악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당에 복귀한 친문이 이해찬 대표의 당권을 위협할 수 있음을 직·간접으로 표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친문과 이해찬 대표의 관계는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필터링 되지 않은 문제성 발언과 행동이 청과 당을 곤혹스럽게 만든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문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친문의 불만이 상당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 대표가 참여정부 시절을 회고하면서 대통령에게 ‘문 실장’이라고 지칭한 발언이 크게 문제가 됐다. 이 대표는 결코 하대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이재명 지사께선”이라며 극존칭을 사용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포항을 방문해 포항지진피해에 대한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 대표는 “시작은 전 정부에서 추진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정권을 가진 현 정부가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게 맞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의 발언 후 친문은 발끈했다. “야당대표 같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4·3 재보선 패배와 관련 이 대표의 책임론도 일각서 거론되고 있다. 선거 와중에도 베트남을 방문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 대표가 선거는 신경 쓰지않고 대통령 노릇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번 친문의 귀환이 이 대표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에 귀환한 친문들은 대권플랜을 만들어가기 위해 당의 장악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이해찬 대표가 가진 대표 권한을 이양받는 것이 중요한 숙제다.

당권을 장악해야 내년 공천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친문이 아무리 당에 귀환했다고 해도 당권을 쥔 대표가 공천을 주지 않으면 차기 대권 플랜을 만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친문이 공천을 받아 무사히 금배지를 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차기 정권을 만들 수 있는 길이다. 만약 친문이 몰락하면 레임덕 시작이 빨라지고 국정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친문입장에서 차기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선 무조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의 상황으론 내년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정의당과 단일화를 했지만 사실상 전패했다. 한 석도 얻지 못했다. PK는 물론 전북서 기초의원 의석까지 민주평화당에게 빼앗겼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던 부산·울산·경남(PK)과 진보층이 이탈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 이탈한 지지층 다수는 정의당으로 결집하거나 무당층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친문 이낙연·임종석 카드설
여권의 차기 대표 잠룡으로 이낙연 국무총리·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친문의 지지를 받는 잠룡은 이낙연·임종석·김경수 등이다. 범진보 잠룡인 유시민 노무현 재단이사장·박원순 서울시장·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친문 잠룡의 경쟁 대상이다.

친문 일각에선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낙연 총리를 ‘친문잠룡’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호남 출신이지만 지역색이 강하지 않는 점이 강점이다. 무엇보다 지난 2년 간 문 대통령을 보필하면서 보이지 않는 내조를 잘 해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남북문제, 다자외교 등에 집중하는 동안 국내문제에 지나치게 신경이 쏠리지 않도록 훌륭히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움직임에서 보인 진정성을 바탕으로 이낙연 총리의 인기는 높다. 최근 한 여론 조사에서 ‘이낙연 대 황교안’ 양자 구도를 가정했을 때 이낙연 총리를 선호하는 지지그룹이 30.2%로 22.3%를 기록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작된 21대 총선
1년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을 앞둔 신경전이 시작됐다. 내년 총선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한 만큼 여당 입장에선 새 판을 짜야 한다. 민주당은 5월 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후 본격적으로 총선대비 체제를 꾸릴 계획이다. 이해찬 대표도 “새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5월 중에 내년 총선을 대비하는 의원 워크숍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당직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도부가 총선 승리를 위해 친문과 비문을 아우르는 ‘원팀’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며 “당직 인선에서도 이런 측면을 깊이 고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침이 실제 총선 공천에도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지난 재보궐과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총선의 승부처’인 PK 민심이 예전 같지 않음이 드러났다. 민주당은 이를 해결해야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 민주당과 친문의 역학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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